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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UX AMI Dec 17. 2023

#29. 나의 꿈

낙시 (樂詩)

나의 꿈



꿈이 뭐야?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무슨 일 하는 사람이 될 거야?


누군가 처음 어린 내게 물었다

대통령, 영화배우, 가수...

어린 눈에 좋아 보이는 걸 아무거나 말했다


조금 더 커서 다시 누군가 내게 물었을 때

의사, 변호사, 판검사...

사회적으로 높아 보이는 직업들을 얘기했다


성인이 되어 내가 그저 보통 사람인 것을 알았을 때

대기업 직장인, 공무원, 사업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직업들을 얘기했다


이미 다 자란 지금

나는 뭐가 되어 있는 건지

뭔가 되어 있긴 한 건지


내 꿈이 작아지는 만큼씩

어른이 되어 왔던 거라면

나는 다시 큰 꿈을 가슴에 넣겠다


어쩌면 아직도 꿈을 꾸는 늙은 소년일까

언제 난파할지 모를 내 작은 배를 노 저어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이제 다시 정해보련다


다 가보지 못하고 이 항해가 멈춰도

가는 길이나마 즐거울 수 있도록

그 힘든 파도들을 기꺼이 맞아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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