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시 (樂詩)
만약 신이라는 존재를 만난다면
딱 세 가지를 묻고 싶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지
여기에 왜 왔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
이 세 가지 질문에 답을 듣는다면
나는 내 존재의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오로지 나만의 이유일 것이다
나를 둘러싼 관계를 쫓아 질문이 꼬리를 잇는다
누군가와의 인연은 왜 생겼을까
그 시점 그곳에서 그렇게 인연이 생기고 끊어졌는지
왜 어떤 인연은 좋은 기억을 주었고
어떤 인연은 나를 힘들게 했는지
아무도 대답해 줄 수 없는 질문만 메아리로 남았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