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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판양 Sep 22. 2024

나는 뛰어내렸다.

응원이 필요할 때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오래전부터 내 버킷리스트에는 번지점프가 있었다.
높은 곳에서 몸을 던지며

두려움을 극복하는 상징적인 도전.


버킷리스트 이야기를 지인들에게 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기억한 친구가 서프라이즈로 번지점프를 있게 예약하고 계산까지 했다.

고맙기도 했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자

발은 바닥에 붙어버렸고 두려움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손끝은 저리고 땀방울이 맺혔다.

내 눈은 차마 아래로 향하지 못한 채, 그저 수평선만을 바라보며 굳어 있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마음속에는 온갖 불안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교관이  "쓰리투원번지" 할 때

머뭇거리지 말고 바로 뛰라고 하는데..

난 "잠시만요"를 외치며 저절로 뒷걸음질했다.


오!!! 할 수 있다 생각한 것과 진짜 해보는 건 너무도 다름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교관은 아래 보지 말고 수평선만 보고

앞으로 기울이며 뛰라고 했다.

다시 "쓰리투원번지"를 외치는 교관

이번엔 정말 뛰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아래를 본 순간

내 발은 자석처럼 뒤로 스르륵 물러섰다.


나, 이렇게 용기 없었나?

두려움이 온통 나를 지배하는 그 순간

내 발은 떨어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섭다.'

마음으로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교관은 내게 다시 말했다.

 "아래를 보지 말고, 앞만 보고 기울이며 뛰세요."
다시 "쓰리, 투, 원, 번지!"가 울려 퍼졌고

이번에는 정말로 뛰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또다시 아래를 본 순간,

마치 자석이 내 발을 끌어당기듯 몸이 뒤로 물러났다.


교관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이번에 뛰지 않으면 그냥 내려가야 합니다."




그때 아래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귀에 닿았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 

목청껏 내 이름을 부르며

응원하는 사람들~


"그냥 내려갈 순 없지. 내가 버킷리스트라고 말한 걸 기억하고 만들어준 이벤트잖어"

속으로 다시금 되뇌었다


그때 알았다
나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순간에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의 응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조금씩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아래를 보니, 나를 향해 목청껏 외치며 응원해 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믿음이 내게 용기를 주었고

두려움은 서서히 옅어져 갔다.

그 순간 문득 깨달았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응원이 필요한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내가 나를 믿지 못할 때조차,

누군가의 믿음은 나를 움직이게 하고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 된다.


그렇게 난 번지점프를 뛰어내렸다.

두려움과 함께 버킷리스트의 하나를 지워나가는 순간,
내 머릿속엔 내가 아닌

나를 응원해 준 그 친구들의 목소리가 계속 맴돌았다.
우리 모두는 매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삶을 살아가지만,
서로를 향한 따뜻한 응원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그날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오늘도 하루를 살아내는 우리 자신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건네고 싶다.

그 한마디가

다시 한번 우리를 높이 뛰게 하고

꿈을 향해 더 멀리 나아가게 할 것이다.


무언가를 할 때 시작하기 전이 가장 힘들고 두렵고 무섭다.
그렇기에 시작도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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