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중 단상 08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J May 19. 2024

시간

시간이 흐르고 있다. 내 생각보다 빨리. 이전과 같이 계획에 맞춰진 삶은 내게 존재하지 않는다. 점점 더 많은 것들이 내 손을 벗어난다. 


다시 한 번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짧은 시간이 모여 긴 시간이 된다. 긴 시간은 짧은 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에 다름 아니다. 갈 수 없을 만큼 어려운 길도 한 걸음 한 걸음을 생각하면 못 갈 것도 아니니, 할 수 없을 것 같은 복잡하고 어려운 일은 이 세상에 없다. 반대로, 짧은 시간 하나하나를 놓치면 결국 인생을 허비하게 되니,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과거에 빠져 사는 이는 눈 앞에 놓인 현재의 즐거움을 놓친다. 현재만을 사는 이들은 경박함에서 벗어날 수 없다. 미래만을 보는 이들은 죽을 때까지 '잠정적'인 상태로만 살아간다. 과거를 받아들이고, 현재를 즐기기 위해 노력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이를 우리는 현명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셋 중 하나라도 갖추지 못한다면 행복하기 어렵다.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나는 지금의 시간을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즐기거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쓰고 있는 것일까?

이전 07화 고요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