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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신선 Apr 26. 2024

행동의 사고

두뇌와 손 그리고 발


시야가 좁은 이들, 식견이 좁다고 표현되는 존재. 지식과 견문이 좁아지는 것은 세속에 관한 탐욕이 가득한 탓이다. 이들은 얕은 배신도 쉬이 한다. 타고난 자질도 있겠지만 삶의 습관이 그렇게 형성된 것이다. 돈, 금전의 회귀가 있어야만, 실리가 있어야 움직이기에 득이 없다고 판단되는 것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두 눈과 귀 그리고 손과 발에 연속된다. 바라보는 것을 보면 생각하는 것이 보이는 것이다.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배려를 생각하지 못한다. 두 눈이 코앞에 머물러 급급한 탓이다. 근시안적인 사고방식. 이는 위태롭다. 먼 곳만 바라보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지만 가까운 곳에 얼어붙어서 어쩔 줄 모르는 것은 보다 위험한 것.

행동은 사고에서 기인한다. 한편으로는 행동이 사고를 조작하기도 한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중하지 않다.

오염도와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고 테크네크라트들이 첨단정보를 독식하는 시대에, 정말 투자할 상품과 가치가 무엇인지, 인구가 소멸로 향하는 지점에서 경제순환을 위한 액션이 무엇이고 전략은 무엇인지, 이를 생각해야 하고 행해야 한다.

늘 묵묵히 쌓는 이가 있고, 날마다 허무는 이가 있다. 어릴 적 외조부께서는 질문을 하셨다.


**아, 사람 몸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어디냐?


심장이요?


아니다. 뇌다. 뇌가 심장보다 중요하다.


장사를 위해서는 밑천이 필요하고, 비물리적 밑천에는 상상력이 있다. 모그룹의 창업자가 상대에게 흔든 것은 지폐가 아니라 상상력이었다. 상상되지 않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상상하는 만큼만 이루어지며, 현실은 언제나 상상 '너머'에 있다.

플랫폼노동이 무엇인지 본질을 알고 해야 한다. 과정을 체감할 수 없는 미디어의 결과에 현혹될 것이 아니다. 족보 없는 아이콘들이 콘텐츠세계를 장악하지만, 끝내는 계보의 족보를 지닌 아이콘만이 생존하여 새로운 고전 반열에 오를 것이다.


문학의 미래는 비교문학이며,

문학은 문화의 하위장르이다.

고전문학, 한국고전은 채록집과 야사야담집에

앞날이 있다.  콘텐츠시장은 인문학의 마지노선.


두뇌 안에서 어떤 전기작용이 벌어지며

근육을 사용해 눈은 무엇을 보고, 손은 무엇을 하며,

발은 어디를 향하고 딛고 서거나 앉아있는지 가늠해야 한다. 분별과 식별을 위한 공부이지, 세속에 눈먼 공부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행동과 사고는 닭과 달걀. 오늘도 이 둘 사이의 회전으로 한 존재의 삶과 생애가 자전과 공전을 한다. 나의 궤도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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