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밤이 아닌 것을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
어떤 길을 지나갈지
생각하며
무작정 걸어가다
마주친 모든 것에 다쳤다.
촉촉한 입가가
마르는 시간은
내가 선택한
잠시 죽어있던 순간이었다.
머리를 뒤로하고 무의미한 것을 보며
잠시 미뤄 놓았던 순간이었다.
모든 건 다 뜻이 있다는
가르침을 잠시 무시했던 순간이었다.
잠시 고르고 골라 책임지는 것을
회피했던 순간이었다.
날이 밝아
생각나는 건
외롭고 적적한
밤을 씹어
꾸역꾸역 삼키던
나의 이부자리이었다.
#시 작성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