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 디어에반헨슨
우리는 살면서 많은 문화적 매체와 작품을 접한다. 대표적으로 많은 노래들과 영화가 있다. 사람들은 어떤 영화들을 보고 인생 영화라 일컬으며 그 영화들을 주위에 추천하곤 한다. 사람들에게 있어 인생영화를 논할 때에 자신의 경험과 기준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경험들과 현재 자신에 처해있는 상황에 적합한 노래나 영화가 있다면 더욱 끌릴 수밖에 없는 것은 사람의 본능일 것이다.
굳이 다른 사람들의 공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런 비슷한 작품들을 겪으며 공감과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공감능력이 발달한 나는 글을 읽을 때에도 영화를 볼 때에도 화자와 배역에 쉽게 몰입하곤 한다. 그래서 악역이 많이 나오는 작품들을 선호하진 않았다. 악역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에도 쉽게 몰입하게 되어 극의 서사와 반대되는 공감능력이 나올 때도 있어 기피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느낀 바들을 글로 정리하게 되며 이런 점이 작품을 좀 더 세밀하게 겪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글을 쓰기 전 속히 말하는 빌런 즉, 악역이 없는 따뜻한 작품을 알게 되었다.
뮤지컬 디어에반헨슨
주인공 에반은 사회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대화를 나누는 친구 '제러드'조차도 friend가 아닌 family friend(가족끼리 아는 사이)라고 선을 긋는다.
에반은 나무에 올라가다 떨어져 팔에 깁스를 한다. 이를 알게 된 어머니는 친구들에게 깁스에 낙서를 해달라며 친해지는 방법을 논했다. 또한 심리상담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잊지 말라며 당부했다.
그 숙제는 자신에게 쓰는 편지
즉, Dear 에반헨슨
그렇게 깁스를 하고 친구들에게 낙서를 부탁하고 싶었지만 아직 잘 나서지 못하는 에반은 오랫동안 짝사랑해 오던 '조이 머피'를 만나게 된다. 잠깐의 얘기 끝에 에반은 혼자 남아 편지를 숙제를 완료한다.
조이에게는 친오빠가 있다. '코너 머피' 코너는 학교에서 아주 소문이 안 좋다. 선생님에게 프린터를 집어던지고 마약에도 손을 대는 속히 양아치 학생이다. 이러한 코너를 에반이 편지를 인쇄하던 곳에서 만나게 된다.
코너는 깁스가 뭐냐며 자신의 이름을 에반 깁스에 써준다. 그리고 에반의 숙제를 보게 되는데, 그 편지엔 조이의 이름이 쓰여있었고 자신이 조이의 오빠임을 알고 일부러 접근한 거라며 오히려 화를 낸다.
그 편지를 그대로 가지고 간 코너는 어떠한 이유에 의해 목숨을 끊게 된다. 코너의 시체에 들어있던 Dear Evan Hansen이라는 편지에 의해 코너 부모님은 에반이 코너의 친구라고 착각을 하게 되고. 그 슬픔을 덜어내고 싶었던 에반은 잊지도 않은 거짓말을 계속 이어 나가게 된다.
줄거리와 시놉시스를 봤을 때엔 에반이 그저 멍청하고 나쁜 아이라고 생각이 되었지만, 극 전체를 보며 그의 상황을 알게 되면 이 생각이 달라진다. 사회에 혼자라고 느껴지는 에반에겐 많은 지지자와 친구들이 생기게 되고 그 과정의 넘버는 정말 심금을 울린다.
그 후로 시일이 좀 지나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
어느 날, 한 친구가 회사에서 친하고 의지가 매우 된 동료 두 분의 퇴사 소식을 듣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 순간 디어에반헨슨의 'you'll be found' 시츠프로브 영상이 떠올랐고, 친구에게 즉시 공유했다. 그렇게 영업을 당한(?) 친구는 디어에반헨슨의 특가 소식과 함께 관극을 했다.
그렇게 한 달이 흐른 후 친구한테 다른 연락이 왔다.
힘든 순간 속, 텅 빈 숲 속에 혼자 있을 때 한 K 직장인 에바니를 찾는 사람들은 매우 많았다. ㅠㅠ
어쩜 딱 넘버와 맞는 상황에 그렇지 않은 결말이 나오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까
뮤지컬은 신비한 장르이다. 영화와 드라마처럼 배우가 연기를 하지만 노래도 같이 부른다. 노래는 감정을 가사와 멜로디로 전달하는데 연기와 더불어 감정을 전달하는 뮤지컬은 타 장르보다 더 솔직하게 원천적인 것을 경험하게 해 준다. 각본으로도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내지만 노래와 연기로 더 직관적으로 잘 전달해 주기에 이 장르에 빠질 수밖에 없다.
내가 추천한 뮤지컬이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매우 좋아진 하루였다. 디어에반헨슨을 본 사람 혹은 넘버를 들어본 사람, 모두 오늘 하루가 멋진 날이었길 생각하며 다시 ‘You Will Be Found’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