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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피 Oct 14. 2024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뮤지컬 - 영웅

학창 시절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기에 어떤 과목이든 주의 깊게 듣지 않았지만, 그나마 흥미 있게 들을 수 있었던 수업은 역사시간이었다. 아무래도 인디아나 존스가 꿈이었던 시절이기에 더 다가왔던 것 같다. 역사를 무척 잘 안다고 자부할 순 없지만 정말 좋아한다고는 말할 수 있다. 나는 지인들에게도 내가 이 중에서 가장 애국심이 뛰어나다고 자부할 정도로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한다. (나는 항상 가방에 태극기를 달고 다닌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나랏일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군인들 대우도 안 하는 윗사람들 욕을 엄청 하고 흉을 보지만, 전쟁이 나면 누구 하나 빠짐없이 나라를 지키려 나올 사람들이다. 비판도 애정이 있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건국 이래로 수많은 외세의 침략에도 발 벗고 나선 조상님들 덕분에 대한민국이 이리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있어선 안 되고 잊어서도 안 되는 여러 비극과 참사들이 있다

.

최근 노벨문학상을 받으신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 책이 그러하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라는 구절과 함께 노벨문학상 수상의 이유를 한림원에서 밝혔다. 5·18 민주화운동과 4·3 사건의 내용을 담아 잊지 않도록 독자들에게 제공했다. 우리는 또 다른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한 페이지가 더 존재한다.


바로 일제강점기.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지속된 일제강점기는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갔다. 36년의 세월 동안 조상님들은 일본을 향한 투쟁과 독립운동을 이어나가셨다. 우리는 한 번에 다 쓸 수도 없을 만큼 부끄럽지만 성함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독립투사분들을 알고 있다. 그분들 가운데 하얼빈 의거의 ‘도마 안중근’ 의사를 기린 작품을 얘기해보려 한다.


뮤지컬 영웅

뮤지컬 영웅은 도마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각색한 뮤지컬이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 작품으로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와 함께 하얼빈 역에서 의거를 치르는 것을 주 서사로 담고 있다. 또한 그 가운데에 각색하여 궁녀 ‘설희’ 역을 추가하였다. 궁녀 설희는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로 명성황후의 마지막 죽음을 눈으로 지켜보며 일본에 복수를 다짐한 배역이다. 기존 역사적 사실에 창작을 했다는 점이 해당 작품을 관람하기 꺼림칙했지만 막상 관람할 때에는 해당 배역이 작품에 더 집중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영화에서는 김고은이 해당 역을 맡았다.)


해당 작품을 관람할 때 시기가 좋아 6월 6일 현충일에 접할 수 있었다. 시간적 상황에 접한 극이 그러하였기에 관극 도중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 극을 가족과 같이 보았다. 부모님들 또한 눈물을 보이셨는데, 5살이나 어린 동생은 멀뚱멀뚱하게 관극을 했다. 오래된 역사가 갈수록 흩어짐은 당연하지만 잊지 않도록 다시 새겨야 하는 점을 알고는 있지만, 가까운 가족에게도 이러한 점을 공유를 못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말을 주위에 하다 보면 ‘그럼 일제는 아예 안 쓰고, 일본은 안 놀러 가나요?’라는 말을 듣곤 한다.  처음에는 열불이 났다. ‘역사를 잊지 말자고 했지. 배척하자고 했나요?’ 후에 깨닫게 된 것은 저마다 기억하는 방법은 다르고 느끼는 깊이 또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겐 오버일 수도 있으며 누군가에겐 가식으로 보일 수도 있다. 기억하라고 느껴야 한다고 생각은 이제 들지 않는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민족은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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