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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포리즘 Oct 06. 2023

10. 공부 좀 아껴요

시인과 동화작가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동시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


아주 오래전 한국 학생들의 공부와 관련한 강연을 본 적이 있다.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1, 2위를 다투는 국가인 한국과 핀란드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한국 아이들이 거의 2배의 공부시간과 노력을 쏟으면서도 핀란드와 비슷한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재미없는 공부를,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하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가슴이 뜨끔하면서도 반박을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 뒤에 나온 이렇게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에는 심장을 도려내는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혼날까 봐’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하는 이유가 스스로 공부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부모님께 혼날까 무서워서 한다는 것에 대해 우리 부모 세대 누구도 반박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 세대가 그렇게 교육을 강요받았고,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보다 더 한 공부에 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에 자유로울 수 있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우리의 교육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아이들에게 이렇게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걸까 반성해 보기도 한다.      

공부가 안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말을 아이들이 믿게 하고 싶다. 

진짜 공부는 학원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에 대해 우리 부모들의 인식부터 전환되어야 한다.

미래 사회의 창의융합적인 인재가 학원 책상에서 공부에 찌들어 졸고 있는 모습으로 완성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게 하는 교육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부 좀 아껴요        

  

화장실 불 좀 끄고 와라

안 보는 텔레비전 왜 틀어 놨니

공책 좀 봐 이게 뭐니 쓰지도 않고 새 거 사냐

양치할 때 물 좀 잠가두고 해

휴대폰 좀 그만 써 요금 많이 나와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니 땅을 파면 돈이 나오니

왜 이렇게 버려두니

왜 그렇게 낭비하니

왜 아낄 줄 모르니    

      

나도 알아 아까운 줄

깜박깜박 잊었던 거야

이제 할게 아껴 쓸게

하나하나 꼼꼼히     

     

근데 엄마 

그냥 한번 말해 보는 건데

공부도 좀 아껴서

나중에 하면 안 될까




# 작품 소개


아이들에게 근검절약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지도록 일상 속에서 아끼고 절약하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비단 돈 문제를 떠나서라도 에너지 절약, 자원 재활용 등 환경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문제를 배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풍요의 시대에 태어나서 아까운 줄 모르고 살아온 경우가 많습니다. 학용품이나 개인 물건들은 소중히 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잔소리만 하기 전에 스스로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부모님이 먼저 모범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동시의 주인공도 부모님에게 절약에 대한 잔소리를 듣고 있네요. 하지만 자기도 안다면서 변명을 하는데 앞으로는 잘 지킬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지요?

마지막 문단에 주인공에 엄마에게 물어보는 말이 참 재미있습니다. 다른 것도 아끼는 게 중요하니까 공부도 좀 아껴하면 안 될까 하는 질문에 웃음이 나옵니다. 공부는 아껴서 하지 말고 많이 해도 좋은 겁니다.     



# 창작 아이디어


집이나 가정에서 절약과 관련된 많은 수업이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용품, 개인 물건을 아껴 쓰도록 하거나, 아나바다 운동 같은 알뜰장터도 많이 하면서 절약과 재활용 등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지금 혹시 낭비하거나 소홀히 했던 것들은 없는지 확인해 보라고 하세요. 한 번씩 자기 물건도 다시 한번 정리해 보고, 어떻게 하면 절약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주세요.

예를 들어 ‘내가 낭비한 학용품들이 나에게 말을 한다면 어떤 말을 할까?’, ‘내가 낭비한 돈을 모으면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같은 재미있는 상상을 동시로 표현하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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