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포리즘 Oct 10. 2023

13. 심청이는 성이 뭐야

시인과 동화작가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동시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

 

시인과 동화작가는 아빠와 엄마가 되었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누구의 엄마, 아빠로 불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름은 한 인간의 존재를 증명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의 한 구절을 읽으면서 우리는 서로의 이름에 대해 알게 되고 서로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부모는 그 존재만으로 아이들에게 산과 바다 같은 존재이지만 아빠, 엄마로만 불리기는 싫을 때가 있습니다. 

시인은 동화작가의 이름을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습관처럼 부르던 것이지만 내심 싫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냥 아빠, 엄마일 뿐이지요. 

특히 엄마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들도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일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빠가 아닌 나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

우리는 서로에게 아름다운 이름이고, 자신을 이름으로 증명하고 싶다는 욕망.

내 이름에 책임을 지고 살아오던 순간순간의 기억.

아직은 이름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푸른 청춘의 마음이 불덩어리처럼 남은 있는 열정의 시간.    


아이들에게 아빠, 엄마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 주세요. 

소중한 이름을 가진 또 하나의 존재로 함께 살아가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심청이는 성이 뭐야         

      

엄마랑 같이 앉아 퀴즈를 푸는데     

심청이의 이름을 맞추는 건데     


근데엄마 심청이의 성은 뭐야?”     

글쎄다성이 뭐였더라아빠한테 물어봐”     

아빠심청이의 성이 뭐야?”     

아빠 바빠인터넷에 물어봐”    

 

심청이는 성이 뭐야 이름만 나오네  

   

근데 내 성은 김 씨인데     

엄마 성은 뭐였더라?     

여보니까 여씨인가?               





# 작품 소개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부모일 것입니다.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고 일상생활 속에서 같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의외로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도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모님이 생일이나 이름, 고향 같은 것을 물어보면 의외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부모님이 느끼는 일상 속 감정들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질문하고 알아 가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다른 누구보다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이 동시에서는 우연히 퀴즈를 통해 엄마, 아빠에게 관심을 가지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이런 기회가 오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서로에게 더 많은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창작 아이디어


아이들은 퀴즈를 참 좋아합니다. 딱딱한 학습보다 퀴즈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학습 차원에서도 좋고 아이들의 학습 태도를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찾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생각보다 날카롭고 수준 높은 질문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굳이 정답을 가르쳐 주는 것보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궁금한 질문들 중에서 재미있는 질문들을 찾아 스스로 답을 적어 보는 것도 좋은 동시가 될 수 있습니다. 답에 아이들이 상상력이 가미된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왜 천둥이 칠까’에 대한 대답에 구름 할머니가 화가 났다는 대답이 나올 수도 있고, ‘엄마 배 속에 아기는 어떻게 생길까’ 하는 질문에 아빠랑 뽀뽀 백번 하면 생긴다는 아이다운 대답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아이들의 창의적인 대답이 동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 보세요. 


이전 13화 12. 할머니가 학교에 갈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