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온기가 그리운 날
오늘은 기운이 없다는 것을
눈을 뜨자마자 알았다.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깨다가 일어나다를 반복했고,
불안감에 뒤척인 밤은 잔상을 남겼다.
몸은 더 무거워졌다.
천천히 눈을 뜨고 방 안을 둘러본다.
희미한 불빛.
시간은 벌써 오후다.
피곤함에 못 이겨 ‘조금만 더…’를 반복한 잠은
점심을 훌쩍 넘어섰다.
배가 고파온다.
냉장고에 재료가 있을 텐데
침대 밖으로 나서기가 싫다.
일어나고 싶지 않다.
이런 날은 참...
부모님이 그립다.
뜨끈한 밥.
정성 어린 음식.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한 상.
배 안에 온기가 차오르던 그 감각.
같이 살 때는 당연해서 몰랐다.
매일 있으니까 소중함을 몰랐다.
그러다 아무 힘도 없는 날이 찾아오면
그때서야 알게 된다.
아, 그때가 소중했다는 것을.
아빠가 퇴근 후 닭도리탕을 만들던 날.
나는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요리는 아빠가 해야지. 나는 어리니까. 자식이니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다 독립을 하고, 일을 하면서 알게 됐다.
퇴근 후에 음식을 만든다는 건
당연한 것이 아니라 큰 사랑이라는 걸.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아... 그립다.
그 시절이 그리운 건지,
지금 당장 허기를 채워줄 따뜻한 음식이 그리운 건지,
아니면 사람 냄새가 그리운 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당장 허기를 채워야 한다는 건 안다.
오늘은 오랜만에 닭도리탕을 시켜야겠다.
아빠의 맛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오늘을 채워줄 따뜻한 무언가.
오늘의 나를 버티게 해 줄 작은 온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