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자적 (悠悠自適) 노닐다
한 송이 구름 떼들 유유히 떠돌거늘
이 조각 이곳으로 저조각 저곳으로
산산이 부서진 형체 각양각색 이더라
바람이 머무는 곳 햇살이 쉬어간 곳
말없이 응시하다 눈으로 작별하고
허공에 사라질 찰나 허무가 스미누나
먹구름 한 통속이 단비를 흩뿌리니
만물이 소생하고 천지가 요동칠 제
언제고 다시 만나는 순간이 또 있으리
살아서 구름이라 죽어서 물이 되어
흩어져 모이어서 또다시 구름 되니
절정인 노을이어도 미련 없다 하리라
처음도 그러하고 나중도 그러하니
임 향한 일편단심 품어 줄 노을 되어
마지막 용광로 사랑 원 없이 불태우리
사진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