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의미의 삶
삶이란
살아지는 걸까, 살아가는 것일까?
같은 듯 다른 의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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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살아지는 삶을 위해
하루하루 정신없이 분주한 걸까?
아니면 살아가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매일매일의 창을 열고 있는 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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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의 언덕에서 되돌아보는
나의 삶이라는 수레에 담긴
그 수 많았던 기억과 추억의 중간 즈음
꺼내고 싶은 이야기들과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중간 언저리에서 방황 중이다.
그런데 언덕을 오르느라
힘에 부친 탓일까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아우성이다.
그리고 그런 아우성에
꺼내고 싶은 이야기들은
아래로 떠밀릴까 두려워하며 떨고 있고
언덕의 중간에서
위를 바라보는 나와
아래를 내려다보는 나의 모습에
한참을 망설이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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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다 훨씬 더 무거운 이야깃거리를
이고 진 어르신의 휘청거리는
발걸음을 보는 순간
나의 보따리는 얼마나 가벼워 보이던지
그래 그렇게 무겁게만 느껴지던
나의 이야기들이지만
그 이야기들을 추억 삼아 살아지고
또 추억을 만들며 살아가는 것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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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횡설수설하는 사이에도
나의 시간들은 삶이라는 분. 초로
나름 분주히 째깍거리는 것을...
by 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