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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늦깎이 직장인인 첫째 딸을 위해 준비하는 도시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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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도시락을 준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더 나이가 들면 못해줄 일이라서 용기를 내어 도시락을 준비하고
그 준비의 결과를 이렇게 브런치 스토리에 남겨 두려 합니다.
나중에 아이가 이 책을 보고 엄마를 그리워할 수 있는 시간이 온다면,
그래도 참 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편하게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쉽지 않겠지만 하루하루를 글과 사진으로 채워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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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많이 사랑하는 첫째를 위한 엄마의 마음 도시락.
출근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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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주 맛있게 도시락을 싸 주고 싶었습니다.
적당히 누룽지 맛이 나는 냄비밥에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돈가스로 먹음직스러운 점심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의 도시락을 아이는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아니 제가 들려 보내질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밥이 조금 탔기 때문이지요.
그냥 싸줄까 싶었는데 도시락을 열었을 때
잘 빠지지도 않는 탄내가 나면
다른 분들까지 혹시나 식욕이 저하될까 우려하여
울면서 아이를 보내놓고
제가 다 먹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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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를 맛있게 해 주겠다는 욕심을 조금만 버릴걸
냄비밥하면서 이렇게 태운 적은 아마도 처음일 겁니다.
하필 아이 출근 첫날에
ps - 아이는 서브웨이에서 점심을 해결한다고 하는군요.
by 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