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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 Sep 02. 2018

그 해 여름, 대만에서 있었던 일

1편 덕질이 여행도 시켜주네

아니 무슨 생일을
대만에서 보내?

그렇다. 내 최애가 생일날 대만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우리 애도 생일 날은 가족이랑 보내고 싶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분노했지만 어쩌겠어. 대만 콘서트 티켓팅에 참전하는 수밖에. 그리고 티켓팅도 망했다. (예정되어있었던 결과)

‘대만은 무슨....ㅎ’ 하고 있던 사이, 자기 생일날 대만에서 콘서트한다며 환하게 웃었다는 팬싸 후기를 읽었다. 그렇게 나는 대만 여행을 준비했다.


사실 준비할 게 어딨어. 가장 중요한 콘서트 티켓, 그리고 비행기와 숙소만 예약하고 모든 걸 잊어버렸다. 떠나는 날이 다가왔을 때는 올 여름 가장 큰 태풍이 천천히 수도권으로 올라오고 있었고, 이렇게 (몸만) 가도 되는 걸까 싶은 걱정이 있었지만 이미 몸은 비행기에 실려 대만으로 가고 있었다. (무려 비행시간이 세 번이나 변경되고 나서야)

처음 대만에 도착했을 때 느낌은 마치 일본인 듯 중국인 듯 익숙한데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관광이 목적이 아닌 대만 여행이 시작되었고, 분명 혼자 떠났음에도 혼자 였던 적은 다 합치면 숙소 와 비행기 타는 시간 밖에 없었던 여행.

그렇게 최애 생일날 공연을 보고 나니 벌써 이틀이나 지났다. 생각보다 원정은 힘들었고, 한국에서 공연 보는 게 세상에서 제일 편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덕후..


암튼 그렇게 공연을 보고 일본이랑 비슷한 편의점을 한 가득 털어 호텔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 최애 이야기로 가득채워 밤새 누워서 깔깔거리고 웃었다. 대만에 온 건지 한국에서 호캉스를 보내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참고로 말하자면 이제 이어지는 사진은 먹는 사진 밖에 없고, 대만 여행은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서 먹기만 했으니까 참고 하시고 아래로 쭈-욱. 아 우선 배를 가득 채우시고 내려주시면 감사하겠다.

사진 올리다가 내 배가 고파지는 이상한 상황인데 아무튼. 솔직히 말하자면 길거리 어딜 가도 먹을 게 가득해서 좋으면서 싫었다. 서서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게 너무 불편했고 어딜 가나 음식 냄새가 나는 건 좀 싫었지만,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기에 배가 고프면 어디든 가서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 그게 밀크티든 국수든 뭐든 먹을 수 있는 게 있어서 좋았던 거! 새삼 한국 길거리가 깨끗하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대만 길거리.


그럼 대만에서 먹기만 했어?

사실 아니라곤 말 못하겠다. 다 못먹어도 사서 손에 쥐고 다니질 않나, 시켜놓고 보자 하고 먹어보고 싶은 메뉴 다 시켜보질 않나, 사실 먹으려고 가지 않고서야 저렇게까지 먹었어? 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나름 여행도 다니긴 했다. 그건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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