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속에서 피어나는 공감
어느 날은 카메라를 들고 촬영 현장을 찾습니다. 인물을 전체적으로 담는 풀샷(Full Shot), 허리 위를 잡는 미디엄숏(Medium Shot),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클로즈업(Close-up), 그리고 순간의 디테일을 담는 인서트 컷(Insert Cut)까지. 장면마다 다른 시선을 담기 위해 서고, 앉고, 멈추고, 다시 움직이며 시청자 여러분의 삶 속으로 스며듭니다.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모아낸 장면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될 때 느껴지는 보람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또 다른 날은 라디오 제작에 몰두합니다. 원고를 쓰고, 녹음을 마친 뒤, 편집까지 마치고 스튜디오에 앉으면 마이크 불빛이 켜지는 순간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찾아옵니다.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목소리를 담고, 여러 번 반복해 들으며 잡음을 줄입니다. 내레이션을 다시 써 내려가며 목소리와 이야기를 정성껏 다듬으면, 그렇게 완성된 작품은 마침내 청취자 여러분과 만나게 됩니다.
‘주부들의 수다’가 녹음되는 날에는 저희 팀이 직접 출연해 아이템을 정하고,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웃음과 고민이 교차하는 대화 속에서 방송은 살아 숨 쉬고, 청취자와의 소통은 한층 깊어집니다.
영상은 눈으로 전해지고, 라디오는 귀로 전해집니다. 그러나 결국 모든 길은 사람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힘든 과정일지라도, 완성된 작품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순간 또 다른 시작을 꿈꾸게 됩니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켜지는 마이크 불빛은 단순한 장치가 아닙니다. 불빛이 켜지는 순간 삶의 이야기가 세상과 이어지고, 작은 목소리가 누군가의 하루에 위로와 용기처럼 흐릅니다.
오늘도 마이크를 켜며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언젠가 이 목소리가 누군가의 길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그리고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