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속에서 들은 진솔한 이야기
저는 영상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단순하지만 깊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는 끊지 말고 끝까지 들으세요. 편안해지는 순간, 진짜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그 말씀을 마음에 새겼지만, 처음에는 실천이 쉽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길게 말씀을 이어가시면 마음이 조급해졌고, 진행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부담이 컸습니다. 때로는 미숙한 진행 때문에 흐름이 끊어지기도 했습니다.
조용히 귀 기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았습니다.
말이 길어지는 순간조차도 중요한 흐름이라는 것을요.
제가 조용히 귀 기울이며 기다릴 때, 상대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마침내 가장 진솔한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기다림 속에서야 비로소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제 자리로 들어왔습니다.
서툴지만 성장하다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저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상대방의 눈빛과 목소리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 말 사이에 숨어 있는 마음의 떨림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서툴기만 했던 제 질문이 점점 깊어졌고, 순간을 포착하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할 수 있다’는 자기 신뢰가 서서히 제 안에 자리 잡았습니다.
끝난 자리에서 피어난 설렘
방송이 끝나면 텅 빈 공허함이 밀려올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저는 또 다른 설렘을 만났습니다.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다.”
“이 길을 계속 가고 싶다.”
방송을 마친 순간에도, 이미 제 안에서는 또 하나의 시작이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남겨진 따뜻한 선물
돌아보면 방송은 단순히 목소리를 전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담고, 그 결을 세상에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눈물을 담아내는 그 시간 속에서 저 자신 또한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다시 내딛는 한 걸음
저는 여전히 서툴고 부족합니다. 그러나 믿습니다.
이 서툼조차 저의 기록이 되고,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리라고 말입니다.
방송은 끝나도 이야기는 멈추지 않습니다.
저의 삶의 무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또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조심스럽지만 단단하게, 두려움 속에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끝났다고 생각한 자리에서 새로운 시작을 만나는 기적, 그것이야말로 제가 방송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