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전술

내 마음을 들어내지 않아야 할 때!

by ㅇㅈㅇ

솔직하고 싶을 때가 있다. 외로울 때, 기대고 싶을 때. 많이 사랑해서 가지고 싶을 때. 그럴 때 쿨한 척은 그만 두고 솔직해지고 싶다. 귀찮은 친구가 되지 않으려 약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 미루고 있던 우는 소리를 친구에게 털어놓고 싶기도 하고, 성숙한 관계를 맺겠다며 최대한 매달리지 않던 썸녀에게도 매달려버리거 싶기도 하다.

솔직은 좋은 거라고 배웠으니 솔직하게 외롭다고, 기대고 싶다고, 슬프다고, 질투 나고 나만 보고 싶다고 이야기해도 좋은 거야? 솔직하면 믿을 수 있고 도덕적으로 선한 거 아니야? 착한놈 아니야??

솔직의 기능과 결과

1. 감정을 배설할 수 있다

~ 외롭다고 찡찡대면 잠시는 괜찮을 때가 있지

2. 내 정동을 감정으로 고착시킴

~ 난 사실 외롭기도 하고 외롭지 않기도 했어. 난 사실 가지고 싶기도 하지만 집착하기 싫어서 가지기 싫기도 했어. 난 사실 야식이 먹고 싶기도 하고 살찔까봐 먹고싶지 않기도 했어.. 근데 “솔직히 말할게..” 이 말 다음에 나오는 문장은 도덕적인지 관습적인지 힘이 있어서 여러가지 면을 가진 정동을 하나로 잡아서 묶어버린다. 내 마음을 고착시키고 날 그런 사람으로 확정시켜버린다. 내 마음 속에서 그럴 수도 있고 적어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 그렇다. 판사가 망치 뚜드리듯 땅땅땅, 뱉은 말 되담을 수 없이 퉤퉤퉤~~~

약한 부분에 자리잡아 고착된 감정을 가지고 시작하는 행동과 관계는 독성이다. 아마도 그렇던데

그니까 솔직이 능사는 아니고, 솔직 반대로 가서 일단 좀 속여보자. 안외롭다고 안배고프다고 가지기 싫다고 속여. 하루나 한 달만 더 일 년만 더 속여보면 시간이 벌어지잖아. 솔직하지 않은 기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내 감정이 정의되거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정되지 않은 시간. 그동안 내 정동이 확실히 정리되거나 마음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할 지도 몰라. 유보에서 오는 가능성. 기만전술 레스고~~

이건 나쁜 거짓말이 아니라 하얀 거짓말이다. 적어도 회색 거짓말.

기만으로 성공이 보장되는지, 확률이 높은지는 모르지만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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