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오늘은 설레며 눈뜨고 싶다 11화

라이킷 23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Lyanna 리애나 Sep 22. 2024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숨은 행복 찾기

예전의 나는 행복에 대해 오해를 했다.

반에서 1등을 하면, 좋은 회사에 취직하면, 집을 사면, 돈을 더 벌면 나는 행복해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살았다. 그래서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반에서 1등을 해도, 좋은 회사에 취직해도, 집을 사고 돈을 더 벌어도 아주 잠시만 기쁘고 다시 공허해졌다. 그리고 나는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는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내가 놓치고 있는 수많은 행복들을.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날씨가 좋으면 나는 행복하다. 아침에 내리는 커피 향에, 즐겨 듣는 음악과 함께 하는 아침 커피에 나는 행복하다. 좋아하는 빵집에 들어가 빵을 고를 때 나는 행복하다. 일 끝내고 집에 와 내가 애정하는 부드러운 파자마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울 때 나는 행복하다. 주말아침 머릿속에 떠다니는 글감들을 정리하며 글을 써내려 갈 때 나는 행복하다. 필라테스를 끝내고 친구와 함께 먹는 브런치에 나는 행복하다. 남편이 매일 회사에 출근해 사랑한다고 보내는 메시지에 나는 행복하다. 가족들과 하하 호호 가끔은 투닥거리며 먹는 밥에 나는 행복하다.

사소하지만 좋은 일을 매일 경험하는 사람이
놀라울 정도로 멋진 일을 한 번만 경험하는 사람보다 행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에드 디너 교수, 하버드 행복수업 책 중-

소확행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한 번에 크게 느끼는 즐거움보다는 일상에서 소소하게 자주 느끼는 즐거움이 우리를 더 행복하다고 느끼게 해 준다. 생각해 보면 새롭고 짜릿한 경험은 찰나의 행복인 반면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들은 내 삶에 차곡차곡 축적됐다. 그리고 이 작은 행복들에 더 감사할수록 요동치던 내 감정은 평안해졌고, 삶은 따듯해졌다.

인간은 언제나 내가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에 집중한다. 그리고 내가 가진 걸 잃었을 때 그것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는다. 하지만 그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소중한 걸 잃었다는 생각에 슬퍼하느라 현재 자신이 가진 다른 소중한 것을 또 놓친다.

나는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사는 대신, 내 삶에 흩뿌려져 있는 작은 행복들을 끊임없이 찾고 감사하며 살 것이다. 오늘은 햇빛이 따듯해서, 오늘은 온라인 쇼핑에서 득템 해서, 오늘은 엄마가 해준 밥이 맛있어서. 매일매일 소소하게 행복해지련다.

오늘부터 내 일상에 꽁꽁 숨어있는 행복들을 찾아보자. 생각보다 많이, 쉽게 튀어나오는 행복들에 놀랄 것이다. 숨은 행복 찾기, 지금부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