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

글쎄요... 제가 들은바로는...

by 별빛간호사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

밤근무 중이었다.

한 보호자분께서 침대 곁에 앉아 환자의 손을 잡으며 앉아계셨다.

조심스레 다가갔다.


"어머니께서 편안하게 주무시네요."

"네.. 안 아파보이셔서.

제 마음이 한결 편하네요."

"네..."

"간호사님은 죽음앞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후회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갑자스러운 보호자의 질문에 잠시 생각하고는 대답을 했다.


"글쎄요... 제가 보고 들은바로는요....


남들의 시선때문에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것..


엄마에게 미운 소리를 뱉은 순간.,


더 부지런히 다니지 못한 것..


하고 싶은 공부를

더 배우지 못한 것..


사랑하는 배우자를

너무 늦게 만난 것..


평생을

일만하며 살은것..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것...


그런 얘가들을 많이 들었어요..."


그 날 이후로

나는 환자분들과 대화를 하면 종종 질문을 던진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으세요?"


"정말, 그때로 돌아간다면 …

멋지게 살아야지.

뽀족 구두 신고 미니스카트 입고

종로를 배회하면서

당당하고 멋지게 공부하고

내가 해보고 싶었던 거 다 해볼거야."


"돌아간다라..

글쎄요..

전 그때와 똑같이 살거 같아요.

지금 이렇게 누워서 옛날 생각을 하면...

감사한 일이 참 많았던거 같아요.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저는 지금이 딱 좋아요."


"죽음을 앞두고 있어도요?"


환자분은 조용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삶의 시작은

동시에 소멸을 향해가요.

지금 돌아간들

뭘 해본다고 한들

뭐가 크게 바뀌겠어요.


저는 지금이 좋아요.

제 소명을 다하고 있는 중이에요."



스크린샷 2026-02-03 오후 1.05.12.png "저는 지금이 좋아요.제 소명을 다하고 있는 중이에요."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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