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는 늙어본 적 없제, 할미는 젊어 봤거든"

by 별빛간호사

“간호사, 올해 몇살이고?”

“저 서른이요. 계란 한판 꽉 채웠어요.”

“하하. 요즘 젊은 사람들 말 참 재밌게 하네.”

“네.”

“아직, 시집은 안갔제?”

“네.”

“그래.... 하고 싶은거 하고, 놀고 싶은거 다- 해보고 가그라이.”

“혹시, 제 나이로 돌아간다면 뭘 해보고 싶으세요?”

“보자… 서른살… 돌아가면 “

환자분은 먼 곳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셨다.


“ 늙음을 준비할거다.!”

“네?”

“이해가 안되제?”

“네”

“내가 니 나이때 ... 애들 함참 키우고 남편 뒷 바라지 했거든.

그렇게 세월 흘러.... 영감보내고 혼자 지내고 보니 하루하루가 할 게 없다.

경로당 가도 맨 할미들 어디 아픈소리하고

불러주는 곳

찾아주는 곳 없이 늙으면 방에 가만히 있게 된다.”

“…”

“나는 내가 70되도 참 늙은 줄 알았거든? ....그게 아니다.

요즘 백살 까지 산다아니가. 내 나이가 구십서이다.(93살) 그때라도 뭘 배웠으면 생각이 들어.”

“…”

“간호사는 늙어본 적 없제. 할미는 젊어 봤거든.”

“…”

“할미 말 새겨듣고 ...

항상 재밌고

웃으면서

건강하게 살그레이”



-늦은 저녁, 호스피스 병동에서 간호사와 93살 말기암 환자가 나눈 대화.-


tempImagewaWETc.heic 그녀, 그리고 남겨진 우리들을 위해 삶의 건배.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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