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양반, 나 잘 살아왔는가?"

환자분이 내게 던진 마지막 질문.

by 별빛간호사

한 환자분이 계셨다.

최근 컨디션 저하로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빠지고,
조금만 아파도 깊은 잠에 빠지곤 했다.

낮과 밤의 경계가 사라진 시간 속에서 진통제를 맞으신 뒤,
그저 조용히, 느리게, 잠을 청하곤 하셨다.

그날도,
병실 콜벨이 울려 주사기를 손에 들고 조심스럽게 병실 문을 열었다.

주사를 준비하던 내게 환자분은 천천히, 조용히 물으셨다.

“간호사 양반, 나… 잘 살았나?”


순간.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침대 옆 작은 책상 위, 액자 하나를 들어 보여드렸다.

그 안엔,
웃고 있는 가족들.
자녀, 며느리, 손주들의 얼굴이 담겨 있었다.

그분은 천천히 그 얼굴들을 하나씩 짚어보셨다.
마치, 마지막으로 만져보듯이.

그러다 눈가가 붉어지더니 말없이 사진을 내려다보다 … 조용히, 아주 조용히 말씀하셨다.

“…그래. 이만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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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나는 살다가 종종 그 장면을 떠올린다.

삶이란 결국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질문 하나를 자신에게 묻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잘 살아왔는가?”

그 물음에 비로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삶.
그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당신의 삶은 지금 어떠신가요?

당신은 지금 안녕하신가요?


이 글을 읽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 주변인들의 삶에 평화, 사랑이 가득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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