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여행을 떠난 남편을 생각하며
아내가 쓴 시.

호스피스 간호사의 삶의 기록.

by 별빛간호사

떠난 남편을 생각하며 쓴 아내의 시


오늘 밤,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 떠나가고
남은 건 그대의 음성과 말들.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로 가고있나
내게 묻던 그대의 낮은 음성.

아무말 하지 못하고
그저 바닥만 보던 내게
걱정말라며
안아주던 당신.

오늘 밤,
당신이 보고싶어요.
사무치게 보고싶어요.

왜 그렇게 일찍 가셨나요.
날 두고
왜 그리 일찍 가셨나요.

갈 때까지
날 걱정해주던 당신.

내 몸에 남겨진
그대의 손길과 향기가
각인(刻印)으로 남아있어요.

아주 긴 밤이 되겠네요.
당신도 날 생각하고 있나요.

부디, 날 보고 계시다면
오늘 밤은
제 꿈에 나타나 주세요.

그렇게 해주신다면
나, 이제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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