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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7. 2024
장모님께 반말한 사위
엄마친구아들이 아닌 그냥엄마아들
< 2024. 10. 03 일기장 >
작년 생일에 이어 다시 돌아온 나의 기념일 생일!!
생일인 자가 왕인 우리 집 가훈에 따라 아침부터 푸파파를 깨운다!
내 생일이다! 일어나라!! 무수리~~~
수라상을 차려라!!
( 푸파파가 차려 준 쭈마마 생일 상. 일 년에 한 번 얻어먹을 수 있는 아침 상!)
올해는 처음으로 푸파파가 나의 생일미역국을 손수 끓여주었다. (예전엔 레토르트 미역국을 대령함 ㅠㅠ)
밑반찬은 시어머님이 주신 거고 푸파파가 준비한 건 황태미역국과 연두부!!
어제 늦은 퇴근길에도 황태랑 연두부를 장 봐서 생일날 아침을 근사하게 차려준 것이다.
아이 둘 낳고 소고기미역국에 질린 쭈마마를 배려해서 황태미역국을 준비한 것까진 감동이었는데
연두부를 보는 순간, 생일날 연두부? (저것도 전혀 조리 없이 연두부봉지째 잘라서 그릇에 담아 줌)
한순간에 나를 교도소 출소한 여자로 만들어 버리네~~~
하고 아침부터 시비를 털기 시작!! ㅎㅎㅎ
첫 숟가락을 뜨려는 순간 친정엄마에게 온 전화!!
시장해서 밥도 먹고 통화도 하려고 스피커 폰으로 받았다!
막내야! 생일 축하한다!!
응!! 아침부터 축하 전화 주고 고마워~~ 엄마!!
오늘 푸서방이랑 맛있는 거 먹고 좋은 시간 보내라.
아!! 아침은 먹었나?
안 그래도 푸서방이 아침에 미역국 끓여줬어!
아이고~~ 푸서방이 아침부터 고생이 많네!
안 그래도 와이프 생일이 하필 개천절이어서
회사로 도망도 못 가고 아침 일찍 미역국 끓여주네~~
순간 스피커 통화 중간에 훅 들어오는 푸신랑.
와이프 하루만 늦게 나시지~~
장모님!! 미워~~
ㅎㅎㅎㅎㅎ
미안하네.. 푸서방~~ 그게 맘대로 안 되네~~
어떡하나~~~ ㅋㅋㅋㅋ
둘째 언니 생일날은 둘째 형부가 아침부터 우리 엄마에게 전화해서
"이렇게 예쁜 딸 낳아줘서 고맙습니다. 장모님" 스위트한 감동을 주었다는데
와이프를 왜 하필 개천절에 낳았냐며 반말 투정하며 개그를 주는 막내사위 푸파파!
일 년을 편하게 살기 위해 차려준 오늘 하루 생일상을 든든히 먹고 절친들과의 모임을 위해 강남으로 고고!!
강남으로 향하기 전에 아이들 감기약을 일일이 일회용 약병에 소분해 놓았다.
먹어야 할 시간까지 점지해 주고
이건 점심약인데 오후 3시에 먹여!
오케이!
항생제가 들어있으니 시간 맞춰 꼭 먹여야 돼.
다음 저녁약은 오후 9시인데 미리 타놓을까?
아님 그냥 내가 와서 애들 약 먹일까?
아니. 내가 장담컨대
자긴 절대 오후 9시에는 못 와. 타놓고 가!
아는구나~~ 생일날엔 신데렐라가 돼서 막차 타고 12시 다 돼서야 귀가하는 걸.. 귀신같은 놈!!
( 쭈마마가 차려 준 푸파파 올해 생일 상. 새벽에 일어나 장어 구워보긴 처음! )
< 에 필 로 그 >
안면인신장애가 있는 푸파파.
푸파파가 요즘 빠진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재밌다고 같이 보자고 한다.
여태 매주 챙겨 봤으면서 이제야 내게 여자주인공이 누구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저 여자주인공 누구야?
어디서 많이 봤는데~~
정소민이잖아!!
아!! 전소민?
그 런닝맨에 나오는?
어떻게 전소민 얼굴과 정소민 얼굴을 구분을 못하는지~~~
그리고 몇 주 후
장나라가 나오는 '해피엔딩'이라는 드라마를 우연찮게 보고 있었다.
잠깐 같이 시청한 푸파파에게
우와.. 장나라는 어쩜 저렇게 안 늙어?
진짜 최강동안. 신기해!
어? 장나라였어?
장나라인지 모르고 본거야?
응!
그럼 누군 줄 알고 본거야?
그냥 여자 연예인이네 하고 본거지~~
대단하다.
몇 주전 나랑 '굿파트너' 정주행 해놓고서 실컷 본 장나라랑 동일인물이란 걸 모르다니~~
여자연예인이 역에 맞게 화장이랑 헤어스타일을 좀만 바꿔도 못 알아보는 안면인식 장애를 가짐!
이 외에도 김지원, 박신혜, 천우희 등 맞춘 역사가 없는 푸파파.
대체 얼굴 알아보는 여자 연예인은 누구니?
바로 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