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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크하드 Oct 10. 2024

피바람 부는 장서갈등

장인어른과 사위의 혈투

< 2024. 09. 28. 일기장 >


친정 식구 외사촌의 결혼식이다.

손이 귀한 친정 집이라 이게 얼마만의 결혼식 일정인지...

결혼식날 당일 딸부잣집 세명의 딸과 세명의 사위들은 서울에 있는 결혼식장으로 총출동!! 


복잡한 서울시내 지하철을 이용해서 갈 요량으로 출발 전 아침으로 간단히 빵이랑 우유를 먹었다.

그리고 아침도 2차 섭취 가능한 뱃고래를 가진 푸파파는 따로 다이어트용 닭가슴살과 사과까지 챙겨주었다.

푸파파는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면서 닭가슴살을 먹는데


어?! 내가 언제 이걸 다 먹었지?


자기는 진짜 닭을 좋아해.
난 닭가슴살 퍽퍽해서 못 먹겠던데 아주 잘 먹어!!

나는 닭이라면 다 좋지.
그래서 닭띠인 자기도 좋아하잖아!

닥쳐!!(닭쳐?ㅋㅋㅋㅋ)


ㅎㅎㅎㅎ


우리 집만의 유머다!  

아침부터 육두문자(?) 쓰느라 에너지를 다 소진했나 겨우 시간 맞춰 결혼식장에 도착!!

진심으로 축하인사를 나누고 축의금을 내고 친정 식구들 모두 점심시간 때라 고픈 배를 주려 잡고

뷔페장으로 입성!!

이게 얼마만의 뷔페인지 모두들 몇 접시를 떠다 먹고 이렇게 온 가족 외식을 하니 어찌나 편한지 

잔뜩 먹고 배를 두드리며 그제야 담소를 나누웠다.

이날은 추석 이후로 처음으로 모인 자리였다.

큰언니가 맏딸로 인사치 푸파파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고마워요. 제부. 우리는 일정 때문에 미리 떠났지만

명절 마지막날 친정 부모님 모시고 찜질방도 같이 가주셨다면서요.




아니에요.
어머님이 치킨도 사주시고
아버님이 등도 밀어주시고 좋았어요!!

저희 아빠가 등도 밀어줬어요?

네~~~ 아버님 연세가 있으신데도
팔힘이 어찌나 좋으시던지
나중에 보니 등이 시뻘게졌더라고요.


진짜요?
ㅋㅋㅋㅋㅋ
제부 그날 등 껍질 벗겨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아버님 등 밀어드릴 때
 복수전으로 피날 때까지
온 힘을 실어 밀어 들였죠!!
그렇죠? 아버님?

집에 와서 보니 등에 여드름 있는 부분이
벗겨져서 피가 나긴 하더라.
 허허허!!!


장인어른과 사위의 혈투에 우리 친정식구들 다 뷔페 집에서 배꼽 잡고 웃었다.

어떻게 모인 서울에서의 친정모임인데 이대로는 그냥 집에 갈 수 없단 생각에

결혼식장 바로 앞에 동묘시장이 있어서 친정식구들 배 꺼뜨리러 서울시장구경!

구경 중 결혼식 참석으로 구두 신고 온 친정 부모님, 쭈푸부부, 둘째 언니 이렇게 다섯이서 

5천 원짜리 짝퉁 크록스 한 켤레씩 지르고 그걸 신고 

바로 남산타워까지 찍고 밤이 되어서야 각자 집으로 귀가.

모일 때마다 시끌벅적 그냥 지나가는 일이 없는 역마살 낀 다채로운 친정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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