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질투 속에 담긴 마음
“엄마가 나보다 유명해? 엄마가 유명해지는 건 싫어!”
아이가 엄마의 인스타를 함께 보면서 하는 말이다.
엄마는 그렇게까지 유명한 사람이 아닌데.. 이건 뭐지, 싶어서 웃음이 나왔다.
또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특유의 엄마의 불안.
'혹시 너무 경쟁심이 강한 건 아닐까?'
'왜 이렇게 이기려고만 하지?'
엄마보다 더 유명해지고 싶다는 말 속에 들어있는 아이의 마음이 궁금해졌다.
아이는 엄마를 닮고 싶어 한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가장 의지하는 존재인 엄마처럼 되고 싶다.
하지만 동시에, 엄마는 너무 멀고 거대한 존재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어쩌면 아이는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엄마가 나보다 더 멋지면, 엄마는 내 편이 아니게 되는 걸까?”
그 막연한 불안이,
“엄마가 유명해지는 건 싫어!”라는 말로 바뀌어 나온 것이다.
질투는 인간관계 속에서 흔히 나타나는 감정이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질투는, 그만큼 그 관계가 소중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모에게 질투를 느낀다는 건, 자신과 부모의 관계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다.
그 속에는 "엄마처럼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과,
"엄마는 언제나 내 편일까?" 하는 두려움이 동시에 담겨 있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가 유명해지든, 그렇지 않든,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야.
그리고 엄마는 네가 훨씬 멋지고 특별하다고 생각해.”
아이의 얼굴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졌다.
“그래도 엄마는 너무 유명해지지 마! 내가 더 유명해야 하니까.”
“하하하~ 알았어.”
그 짧은 대화 안에서 나는 깨달았다.
아이의 질투는 엄마와의 관계가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라는 걸.
그리고 그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지금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란 것도.
아이들은 부모가 언제나 자신의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란다.
언제든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고,
언제든 돌아보면 거기 있어 주는 존재로.
그래서 “엄마가 유명해지는 건 싫어”라는 말 속에는
“엄마, 우리 지금처럼 계속 함께할 수 있을까?”라는
조용한 질문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 말은,
어쩌면 크리스토퍼 로빈이 곰돌이 푸에게 했던 말과 같은 마음일 것이다.
“내가 어른이 되어도,
언제나 나를 기억해 줘.
우리가 함께했던 날들을 잊지 말아 줘.”
나는 아이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다짐한다
언제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넌 이미 충분히 멋지고 특별해”라는 진심을 전하겠다고.
그 말이 아이에게 작은 등불이 되기를.
아이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신을 믿을 수 있는 힘이 되기를.
그리고 언젠가 아이가 자라 이 시간을 돌아볼 때,
이 작은 대화들이 우리 사이를 지켜준 소중한 추억이 되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