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늘 먼저 다가와 내 마음을 풀어준다.
사랑은 말로 증명되지 않아도 되지만,
어떤 말은 마음을 안아주는 힘이 있다.
"엄마, 나랑 같이 자줄 거야?”
아은이는 오늘도 다정하게 다가왔다.
낮에 말이 조금 날카로웠던 순간이 있었다.
그 말을 아이가 어떻게 들었을지 마음 한쪽이 걸렸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은 내가 더 신경 쓰고 있었다.
먼저 다가온 건 아은이였다.
“엄마, 내가 잘못했어. 화풀어.”
어린 입에서 나온 이 말이 마음에 걸려 있던 것들을 조용히 풀어준다.
아이는 감정이 남겨진 자리를 그냥 두지 않고 늘 먼저 다리를 놓는다.
그 말엔 미안함도 있고, 하루를 다시 따뜻하게 이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는 여전히 내 편이지?’ 하고 살며시 확인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내가 단단해질수록 이 아이는 더 부드럽게 다가온다.
내가 말이 거칠어질수록 이 아이는 조용히 온기를 건넨다.
그리고 잠자리로 다가와 내 손을 잡고 다시 묻는다.
“같이 자줄 거야?”
그 짧은 말 안에 오늘 하루의 감정과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함께 있고 싶은 마음,
사랑이 그대로인 걸 확인하고 싶은 마음,
엄마와의 하루를 따뜻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
나는 아은이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아이처럼 먼저 손을 내밀고, 말보다 마음이 먼저 전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아이는 참 따뜻한 아이구나.
아니,
이런 말을 할 줄 아는 아이니까
이미 마음속에 따뜻함이 가득한 거겠지.
그리고 나는,
그 따뜻함을 매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행운의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