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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맹상점 Jun 15. 2024

카미카츠 마을 찾아가기

제로웨이스트 타운 카미카츠, 찾아가는 방법



알맹지기들이 여행지로 일본을 택한 중요한 까닭은, 제로웨이스트 타운 '카미카츠'를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네 개의 글에 카미카츠 이야기를 나눠 담았다. 찾아가려고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정보, 제로웨이스트 타운이 된 과정과 분리배출 체계, 쉬고 놀고 먹을 수 있는 공간들을 소개한다. 



1. 공항에서 카미카츠까지 


공항에 도착해 세관을 무사히 통과했다면 이제 카미카츠까지 찾아갈 차례다. 먼저 버스를 두 번 타고 다카마쓰 공항에서 도쿠시마 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쿠시마 역에서 카미카츠 마을까지 들어가는 일이 남았다. 지금이야 지하철이 2분만 늦어도 조바심을 내는 도시민이 다 되었지만, 알맹상점 매니저 ‘연우’는 산아래 마을에서 자랐다. 두세 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마을버스를 놓치면 언덕길을 따라 30분은 걸어야 슈퍼에서 과자 한 봉지를 살 수 있었다. 장담컨대, 카미카츠는 이보다 더한 산골이다. 


버스가 다니지만 하루에 몇 대 없다. 놓치면 한없이 기다려야 하고, 서는 정류장도 한정적이다. 그래서 알맹지기가 이용한 방법은 ‘마을 택시(Private Paid Passenger Transport)'다. 굽이굽이 산인 카미카츠에서는 이동시 차가 거의 필수다. 차가 없거나 고령이라 운전이 힘든 주민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마을 택시가 생겨났다. 주민들이 자가용을 등록해 택시처럼 예약해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출발지나 목적지 중 하나가 카미카츠 마을이라면 연령에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다. 거리당 가격은 아래 박스표 링크 참고. “마을을 돌아보고 싶다면 시간당 요금을 내세요. 3시간 이내로 논과 폭포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라고 안내되어 있으니 경치를 감상하고 싶다면 넉넉히 시간당 요금으로 계산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본에 도착한 알맹지기들. [사진: 예람]



알아보기: 다카마쓰 공항에서 카미카츠 마을까지 이동하는 방법


1) [다카마쓰 공항 -> 다카마쓰 역] (리무진 버스)

: 공항 키오스크에서 표를 구입할 수 있다. 


2) [다카마쓰 역 -> 도쿠시마 역] (버스)

: 역 자판기에서 구입하려다 실패하고, 역 사무실과 소통해 구입했다. 지정석보다 자유석이 더 저렴하다. 시간표는 아래 페이지 참고.

https://ekitan.com/timetable/railway/train?sf=7200&tx=4090100-8890-3015D&dw=0&dt=&departure=1310&SFF=81-0&d=1


3) [도쿠시마 역 -> 카미카츠 제로 웨이스트 센터] (마을 택시)

: 홈페이지 가입 후 신청 양식을 작성해 예약한다. 주민들의 자가용으로 운용되므로, 거리가 제한돼 있다. 당일 요청이라면 전화로 문의할 수 있으나, 택시가 배정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https://hida-mari.com/volunteer-taxi/

번호:090-7627-4455(9:00~17:00 목요일 정기 휴무)   


3-1) 마을 택시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도쿠시마 역 -> 카미카츠 초] 버스

(주말과 공휴일, 12/29~1/3 사이는 스케줄이 다르다고 한다. 작년 정보라 변경되었을 수 있으니 참고!)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QhQtlpx4Qvl5n2bZE6WzGxUkc_KeUh_FrOch2RW5uX4/edit?usp=sharing






2. 드디어 카미카츠에 도착!


[카미카츠 마을 공식 홈페이지] https://zwtk.jp/en/


그렇게 갈아타고 또 갈아타서 카미카츠의 쓰레기 처리장이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센터'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기사나 홈페이지 설명을 읽으며 꿈꾸던 곳에 몸담으니, 몇 초 동안은 정말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풀은 볼 만큼 봤다’고 여겼던 매니저 연우는, 스스로 경치에 푹 빠질 수 있는 사람이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덮어놓고 감탄부터 하고 싶지만 꾹 참고, 먼저 소개를 해야겠다. 


카미카츠는 일본 도쿠시마 현에 위치한 ‘제로 웨이스트 마을'로, 45개의 세분화된 쓰레기 분리배출 시스템을 실천하는 곳이다. 카미카츠가 실천하는 ‘버려진 것 살리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고령 인구가 많은 시골이다 보니 폐교나 폐가가 많은데, 이 공간은 이주민이나 한 달 살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의 주거지나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폐교를 개조한 거주지는 월세가 평균 20만 원 정도인 데다 시설도 좋다. (이 대목에서 알맹상점 매니저들 눈동자가 빛났다!) 이렇듯 다양한 노력으로, 대안적 삶을 탐색하는 젊은 세대의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약 천 오백 명이 사는 마을에 최근 몇 년 간 연평균 50명이 이주해 왔는데, 반은 Z세대, 반은 삼사십 대 부부라고 한다. 젊은 층을 끌어모으는 주제는 역시 제로 웨이스트다!


푸르른 카미카츠. [사진: 예람]



미리 신청하면 좋을 프로그램이 있을까?


마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알맹지기들은 ‘스터디 와이(STUDY WHY)’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센터 직원이 카미카츠의 쓰레기 처리 역사와 분리배출 시스템을 설명해 준다. 30분 동안 일본어로 진행되며 1인당 1,500엔(약 1만 5천원)이다. 알맹지기의 경우, 직원이 일본어로 설명하면 동행한 통역 가이드가 한국어로 번역해 주었다. 궁금한 것이 한가득인 우리들 탓에 가이드 아유미 님과 하시유리 님이 꽤 고생하셨다. 약속된 시간이 지난 줄도 모르고 질문을 쏟아내 본의 아니게 센터 직원의 '칼퇴'를 방해해 버렸다. (죄송합니다…)


[‘스터디 와이’ 투어 페이지] https://reserva.be/whytour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맹지기들은 ‘아이나우 INOW’ 워크숍을 먼저 신청했다. 후에 영어로 진행된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고, ‘스터디 와이' 프로그램으로 다시 알아보았다. 일본어 통역 가이드 동행이 예정돼 있기도 했고, 마을 쓰레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활동가를 만나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일본어보다 영어가 익숙하다면 아이나우 워크숍을 추천한다. 카미카츠 주민 중 영어 소통이 가능한 분이 안내를 맡고, 여행 일정이나 참여자의 선호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짠다. 마을 농사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알아보기 : ‘INOW’ 워크숍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워크숍 프로그램. 두 시간 일정과 하루 일정이 있다. 


- 두 시간 일정 : 카미카츠의 역사와 분리배출 시스템을 배우고 재사용, 재활용 가게를 방문한다. 비용은 만 오천 엔(약 15만 원), 최대 4인 참가 가능. 

- 하루 일정 : 하루 동안 카미카츠의 이곳저곳을 돌아본다. 정해진 루트가 있지만 신청자의 선호도를 반영해 맞춤형으로 짜준다. 로컬 가게에서 밥을 먹거나 주민들을 만나볼 수도 있다. 비용과 예약은 문의 후 조율한다. 


[INOW 워크숍 안내 페이지] https://inowkamikatsu.com/


https://youtube.com/shorts/-KuUrfFAdlI?feature=shared

카미카츠 도착! [영상: 은]





* 다음 글에서는 카미카츠의 역사와 분리배출 체계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글ㅣ알맹지기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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