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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심 May 20. 2024

001. 逆水行舟, 不进则退

prologue



가만 보면 세상에 멈춰있는 것이 없다. 공기 역시 위아래 좌우로 계속 뒤섞이고 있을 것이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며 고여있는 물일지라도 끊임없이 증발이라는 현상을 겪는다. 나무는 끊임없이 자라고, 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서로 미뤄내며 순환한다. 애초에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지구 역시 끊임없이 태양을 공전한다. 또한 지구 스스로 자전을 겸하고 있다. 하늘에 떠 있는 달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생각하고 가만히 살펴보면 멈춰있는 게 별로 없다.     


내가 태어난 순간, 나의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 한번 태어난 생명에게 죽음이란 정해진 결말이다. 가끔 한 번씩 생각해 본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나 될까? 50년일까? 100년일까? 아니면 120년일까? 아니면 30년일까? 30년이면 내년이잖아, 너무 섭섭한데…. 사실 생각해 봐야 답은 나오지 않았다. 예기치 못한 일로 죽음을 맞는 이들의 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엔 ‘평균’이란 게 있으니 그걸 기준 삼아 생각해 보았다.     


지금부터 꾸준히 건강관리를 한다고 했을 때, 내게 주어진 시간은 80-100년이다. 이미 29년이나 썼으니, 남은 시간은 51-71년 정도인 셈이다. 그렇다면 나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     


태어나서 정해진 교육과정을 겪었다. 아장아장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시기를 지나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군대-대학교를 거쳤다. 그리고 회사 생활을 하다가 이런저런 사업을 했다. 그러던 중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고민하기 시작했고, 끊임없는 자아 찾기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 여정의 끝에서 찾아낸 것이 있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걸 말이다.     


만화,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과 같은 이야기를 창작하는 것. 그야말로 공상으로 끝날 수 있는 그런 가상의 세계를 현실에 콘텐츠로 구현하는 것이다. 허구지만 진짜처럼 현실에 없는 것이지만, 그렇기에 재밌고 흥미진진한 무언가. 나는 그런 공상을 좋아했고, 창조하고 싶었다.     


여러 가지 도전했지만, 내 기준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걸 찾았는데, 그게 바로 웹소설 작가였다. 나는 23년 10월쯤 웹소설 작가로 살아가기 위해 도전했고, 24년 5월 지금 그 길의 초입에 서 있다.     


푹 쉬고, 삶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나는 내 나이에 열심히 도전하고 나아가고 싶다. 위의 성어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뒤로 퇴보할 뿐이기에 쉬엄쉬엄 가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웹소설이라는 배를 탔고, 여러 노력 끝에 방향을 잡았다. 이제는 노를 저어야 하는데, 가만있으려니 물살이 나를 밀어내더라.     


지금 쓰는 글은 웹소설 작가로서 그리고 꿈을 좇는 한 사람으로서 나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열심히 물살을 가로질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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