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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침 시장 vs 야시장:
매력 대결!

한 폭의 민속화, 아침 시장


중국의 '아침마다 잠시 열리는 길거리' 시장은 마치 하루를 여는 아침의 햇살 같다. 

이른 새벽, 아직 어둠이 남아 있는 시간에 상인들은 하나둘씩 모여들어 길거리 위에서 시장을 준비한다.

그들의 손놀림은 마치 영감이 떠오른 예술가가 캔버스에 붓질을 하듯 거침이 없다.


각종 야채, 과일, 잡화, 꽃, 고기, 그리고 생선까지 진열대에 오르며, 그 풍경은 마치 다채로운 색채가 어우러진 민속화처럼 보인다. 생선의 은빛 비늘은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은 그 자체로 생명력을 뿜어낸다. 여기에 꽃들의 색감이 어우러져 시장은 마치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거대한 작품 같다.



아침 7시가 되면 길거리 시장에 손님들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그들은 신선한 재료를 찾기 위해, 가족들의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위해, 또는 나처럼 아침의 활기를 느끼기 위해 이곳은 찾는다. 상인들은 손님들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며 그들의 밝은 웃음소리는 시장의 소음 속에서도 뚜렷하고 즐겁게 들려온다. 



하지만 이러한 활기도 잠시, 시계가 아침 9시를 가리킬 때쯤 떠들썩했던 시장은 마법처럼 조용해진다. 

상인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정리하고, 

길거리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원래의 모습으로 고요함을 되찾는다. 

생선의 비늘이 사라지고, 야채와 과일의 향기도 사라지며 꽃들의 화사함 또한 자취를 감춘다. 


중국의 길거리 시장은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순환하듯이 다시 고요 속으로 돌아간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시장은 하나의 작은 세상으로 존재하며, 사람들에게 생명력과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리고 그 활기는 다음 날 아침, 다시금 시작된다. 





흥겨운 전통 악단, 야시장


중국 야시장은 또 다른 신비로운 세상이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처럼 야시장은 열기를 띠기 시작한다.

각종 불빛들이 어둠을 밝히고, 사람들의 북적거림과 상인들의 외침이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전통 악단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시장에서 파는 굴전을 샀다. 

접시에 함께 담아주신 이쑤시개로 굴전을 하나 집어, 입에 넣었다. 

뜨거워서 호호불기도, 푸짐한 양에 양볼이 꽉 차게 우물우물 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길게 이어진 시장길을 극단의 관람객처럼 기대에 찬 눈빛으로 감상했다. 


시장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이곳에서 평생을 바쳐 장사해 온 토박이 상인분, 

원래 고향은 북쪽의 하얼빈인데 지금의 남편과 결혼해 이 지역에 정착하며 음식 장사를 시작했다는 상인분

한국인 손님은 처음 본다며 입맛에 잘 맞는지, 한국에도 이런 야시장이 있는지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시는 상인분도 계셨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소소한 이야기들은 전통 악단의 흥겨운 리듬에 맞춰 펼쳐지는 마당놀이 한마당 같았다

나는 그 속의 관객이 되어 박수를 치기도 하고, '얼쑤~' 추임새를 넣기도 하고, 직접 무대에 올라 즉흥적으로 대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중국 야시장의 다채로운 빛깔과 향은 
내 마음 깊이 소중한 추억으로 각인되었다. 





매력뿜뿜 아침시장야시장, 당신의 선택은? 



아침의 활기 vs 밤의 열기


태양 아래 vs 달빛 아래 


아침의 신선함 vs 밤의 흥겨움






[다음 이야기] 


중국 시장을 즐기기에 좋은 힐튼은 어디? (빠밤! ^0^)








** 대문사진 출처: 자이언트 펭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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