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끔찍 치과

후니의 차곡차곡다이어리_ 06

by 장예훈

학교가 끝났을 때 오늘은 정말 신나지 않았다.

어제저녁에 오늘 치과 가는 일정이 갑자기 생각나서 "끔찍하다. 끔찍해"라고 혼잣말까지 했었는데,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고 계셨던 어떤 아저씨가 처음엔 깜짝 놀라셨다가

그다음엔 웃으셨다.... 아빠가 나중에 알려 주셨다.)

아무튼, 끔찍한 오늘이 와서 나는 치과에 갔다.

'난 용기가 있으니까 잘할 수 있을 거야!!'

뭐, 이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냥 도망가고 싶었다.

드디어 내 이름이 들려왔다.

"장예훈 들어오세요~"

나는 그쪽으로 가는 척하다가 도망쳤다.

하지만 뛰어봐야 치과였다.

충치 때문에 몇 번 치과를 다녀보니까 가장 끔찍한 건 마취였다.

마취하면 입이 썩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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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오늘은 내 충치가 변신하는 날이었다.

의사 선생님이 뚝딱뚝딱하더니 얼마 전까지 충치였던 치아가 은색 이로 변신했다.

은근 걱정했는데 다 된 걸 보니 꽤 멋졌다.

그런데 이게 영구치가 아니라 몇 년인가 지나면 빠진다고 하셨다.

아, 이게 나중에 빠진다고요?

음…. 그럼 돈이 좀 아까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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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치과의사가 된다면 치과 이름을 ‘끔찍끔찍 치과’라고 지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