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승추세 Feb 19. 2024

삶의 태도가 갑자기 변한 사람들

아들! 사람이 쉽게 변하니?

환상론에서 한 번 크게 패배감을 맛보고 난 후, 이번에는 예수님의 부활 이후 제자들의 변화에 대해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사실 인물의 서사가 지속적으로 펼쳐지는 구약 성경과 달리, 예수님의 설교 말씀과 바울, 베드로 등 예수님 제자들의 편지가 주 내용을 이루는 신약에서 도드라지게 드라마틱한 부분이기도 하고,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사건을 통해 어떻게 기독교가 세계에 널리 퍼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보니 오히려 아들이 사실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도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이후에 제자들의 태도와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특히 베드로를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해 줘."


베드로의 두려움과 부활 후의 변화는 아래와 같이 나타났습니다.
십자가 앞에서의 부인과 두려움 (예수님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예수님이 체포되고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베드로는 예수님과의 관계를 부인했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예수님이 체포되자 베드로는 예수님과의 연관성을 부정하며 "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한다"라고 세 번 반복했습니다. 이는 그가 예수님이 죽음을 맞이할 때 두려움에 떨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 돌아가시기 전의 두려움 (부활 전):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후,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은 큰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죽음을 맞이하자 자신들도 위험에 처한 것으로 생각하며 가장 안전한 곳으로 피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그들의 마음이 찬란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갈릴리 호수에서의 회복과 부활의 훈련 (갈릴리에서): 예수님이 갈릴리 호수에서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나타나 "너를 위해 내 양 떼를 치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베드로가 예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특히 베드로에게는 새로운 섬김과 사명을 부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성령의 강림과 변화 (성령 강림일): 성령 강림 후, 베드로는 큰 용기와 예수님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강림으로 그의 두려움과 의심이 사라지고, 베드로는 대중 앞에서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도하고 사회적인 도전에 맞서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의 지도자로 성장 (사도행전 등): 베드로는 그 후 교회의 중요한 지도자로 성장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큰 기적을 이루며, 사도행전에서 교회의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등장합니다. 이는 부활 후 베드로가 두려움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베드로는 예수님의 부활 후 두려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믿음과 용기를 얻고, 교회의 중요한 지도자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자기들도 그렇게 될 것을 두려워하게 되어 예수님을 부인하고 예수님을 몰랐던 시절로 돌아가는 게 사실 상식적인 모습일 텐데, 오히려 반대로 더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전하고 나중에는 결국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기까지 조금도 두려워하는 것이 없었던 제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아들! 예수님이 다시 부활을 하셨으니 제자들이 자기들도 다시 부활한다는 것을 믿게 되었을 테고, 그 믿음 때문에 저렇게 삶의 모습이 극적으로 바뀌게 된 것 아닐까?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시고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을 먹이시고, 병든 자를 고치시는 기적을 수도 없이 봤던 제자들이 결국 예수님이 돌아가시자 예수님도 결국 죽으시는구나 라는 실망감을 가지고 있었을 텐데, 그 실망감을 이겨낸 거잖아. 부활이 아니면 그 실망감을 극복하는 건 어려워 보이잖아. 안 그래?"


"몰라요."


"아니, 네 생각을 말해줘. 그냥 모른다고만 하지 말고."

'아직 서론도 제대로 시작 못 했는데, 이 책을 시작과 함께 여기서 마무리 짓게 할 셈이냐.'


서너 번 반복해서 자꾸 물으니, 아들이 하는 말.

"예수님 제자들이 지어낸 얘기가 아닐까요?"


음. 흔히들 대답하기도 귀찮고, 반박하기는 더욱 귀찮을 때 사람들이 하는 바로 그 말.

"에이, 뻥 치지 마.", "말이 되냐?", "말도 안 되는 소리 할 거면 저리 가. 아니 ~~ 리 가"


아빠가 아니고 너의 친구였다면, 이 세 가지 말 중에 하나, 아니면 더 심한 말을 나에게 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느낌과 함께, 좁쌀보다 작아 보이는 아니 좁쌀이 있었나 싶었던 정도의 희미한 성의가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아들! 왜 굳이 제자들이 그런 이야기를 지어냈을까? 책은 보통 돈을 벌거나 아니면 자기 지식이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이 것도 결국 돈을 버는 것과 연결을 시키는 것이겠지만.) 쓰잖아?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책을 썼다고 하면,  그건 곧 책을 쓴 것이 발각될 경우 자기들도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못 박혀서 사형을 당하기 때문에 오히려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썼던 걸 거야. 왜 굳이 그런 얘기를 지어내겠어.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조선 시대에 복음을 전파하셨던 분들은 목숨을 걸고 성경을 베껴서 쓰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했었어. 아들이라면 굳이 자기 목숨을 내어 놓으면서까지 지어낸 거짓말을 남에게 전할 수 있겠어?"


"....."


'그래, 아빠도 이렇게 쉽게 네가 예수님 부활을 믿을 거라고는 기대 안 했다.'


ChatGPT의 답변 속에서 성령 강림이라는 말이 있기는 했지만,

예수님 제자들의 변화는 결국 그 성령 강림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저는 알지만,

그 사실을 아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제자들이 어떤 체험을 했길래, 갑자기 생각과 태도가 180도로 바뀌게 되었을지를 설명하고 싶긴 했는데, 이 설명은 약간 뒤로 미루어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믿음이 약했던 자들이 굳센 믿음을 가지게 되는 가장 핵심이 되는 포인트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다시 만나서 서로의 마음을 다시 어루어 만지고, 예수님께서 성령님을 그들에게 보내주시는 그런 과정들 속에서 제자들이 예수님을 다시 만났을 때 얼마나 죄송했을지,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을 보시면서 얼마나 안타까워하셨을지 상상이 되었고, 우리 아들도 그런 마음을 같이 느낄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이전 04화 수백명이 똑같은 환상을 볼 확율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