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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기쉼 Jul 17. 2023

악역

[깨달음]

악역은 계속 악역이어야 할까?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보았다.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악역이었지만,

결국은 선해진 사람.

그 사람을 보면서 캐릭터의 일관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예능에서 하나의 이미지를 얻게 되면, 아주 오랫동안 유지하게 된다.


밝은 이미지인 사람은 기분이 슬프고 우울할 때도 까르르 웃어야 하고,

먹방을 잘하는 사람은 배가 아무리 불러도 맛있게 먹기를 강요받게 된다.



그런데 왜, 나는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스스로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사람은 수많은 상황에서, 수많은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만약 스스로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내 몸은 알아차릴 것이다.



상황에 따라, 감정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밝은 사람도 때로는 우울할 수 있고, 슬플 수 있고, 화날 수 있다.



너무 당연한 사실인데 왜 미처 알지 못했을까?



만약 사람들이 나를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기분이 좋지 않아도 웃어야 한다고. 아무도 내게 강요하지 않았는데,

왜 스스로에게 강요했던 건지 나에게 묻는다.






영화와 드라마의 스토리는 가상의 현실이다.

가상에서조차 악역은 끝까지 악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 없겠지.



아니. 악역도 선 해질 수 있는데,

현실의 사람인 나는,

왜 '캐릭터의 일관성'에 파묻혀서 스스로를 통제하며 살았는지 되돌아본다.






기억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 나는 언제든지,

악역도 될 수 있고 선한 사람도 될 수 있다는 걸.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어느 누구도 나에게 강요할 수 없다는 걸.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만의 기준, 나만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걸.



그리고 상황에 따라 화를 내게 되더라도,

내가 좋은 사람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P.S 물론 화를 내지 않고 상황을 해결하면 더욱 좋겠지! 만, 스스로에게 강요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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