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엄마는 자신이 자식들을 돌볼 자격이 부족하고 어쩌면 나 자신조차 다룰 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휴직을 하고 아이들과 집을 돌보는 자격을 얻었지만 모든 것이 서툴고,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들이 내 곁에서 오직 텔레비전 앞에 앉아 보게 되면서 시간이 흘러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간절히 찾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세상에 내놓기엔 부족했지만, 그림을 그릴 줄 알았고, 발음이 명확하고 정확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책 읽어주는 것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미술과 책 읽기에서 아마도 무언가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윽고 둘째 아이의 어린이집 학부모 도우미를 하며 책을 읽었을 때, 수많은 어린아이들이 나를 둘러싸며 이야기 속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나의 의심은 사라지고 자신감이 피어났습니다. 나는 내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확신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엄마는 동화구연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미술심리와 어린이 미술 지도사 자격증까지 따냈습니다. 이 자격증들을 통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책을 읽고, 그 후에는 책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극을 꾸미고, 재활용된 재료들로 그림과 장식을 만들어내는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무가치해 보였던 물건들이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그 시간들은 아이들과 나에게 경이롭고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영어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그때까지 영어 교육에 대한 경험은 없었지만, 해외에서 공부를 하기도 했고 영어를 오랜 시간 사용했으니 잘 가르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온라인에서 해외 대학이 주관하는 TESOL 자격증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깊은 열정을 담아낸 에세이가 장학생으로 선정되었고, 그녀는 장학 혜택을 받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엄마는 영어 회화를 더 잘 가르치기 위한 준비로 다시 온라인으로 영어회화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남은 시간 동안 나는 조용한 방에서 화상 영어를 통해 1시간씩 연습했습니다. 때로는 빨래를 접는 중에도 영어로 대화를 했습니다. 손은 계속 바쁘게 움직였으나, 오히려 상대방의 목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 흐르자, 엄마는 준원어민 수준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회화를 매일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전에 느꼈던 외로움과 뒤처짐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졌습니다. 나를 둘러싼 세상에서 두려움을 느끼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나의 목표와 계획들은 분명해졌고, 전 세계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게 따스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