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학과 대학생
엄마는 처음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아이가 영어 학원을 다녀본 적 없는 초보 학습자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책상에 앉히고 영어 책 읽기와 쓰기부터 시작했습니다. 발음 하나하나를 가르쳐주며, 틀린 부분은 다시 써보라고 시켰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는 영어를 점점 더 싫어하게 되었고, 결국 공부 자체를 거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는 짜증을 내며 “왜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느냐”고 소리쳤고, 엄마가 아무리 영어의 중요성을 설명해도 아이는 이해하지 못한 채 영어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엄마는 영어를 포기해야하나 걱정하면서 아이를 학원에 보낼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던 엄마는 답답한 마음으로 놀이터로 나갔습니다. 그곳에서 아이 친구의 엄마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그 엄마는 온라인 대학교의 유아교육과 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영유아 교육뿐만 아니라 영어와 미술 교육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이었고 자신이 겪는 문제를 아이의 친구 엄마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엄마는 유아교육학과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추천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엄마는 편입 원서를 작성했고, 운 좋게 합격하여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학생이 된 엄마는 설렘과 동시에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무리하는 것은 아닐까? 다양한 생각이 들었지만, 우선 수업을 듣기로 했습니다. 유아교육과의 수업은 아동 발달, 아동 미술, 과학 심리 등 유아 교육에 필요한 정보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왜 아이와의 수업이 어려웠는지도 차츰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과의 놀이에 점차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돌보면서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일은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청소기를 돌리면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출석 수업이나 시험이 있을 때는 남편이나 시부모님께 아이들을 맡기고 나가야 했습니다. 팀별 과제나 기말고사가 있을 때는 하루 종일 아이들을 부탁해야 했고,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이게 맞는 일일까?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수업에서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엄마는 아이들과의 관계 개선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집에 아이들이 있을 때는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해 즐거운 놀이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아동문학 수업을 좋아했는데, 다양한 동화책의 장르를 배우며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위한 책을 고르기가 수월해졌습니다. 구연동화 자격증 취득 시 배운 기술을 활용해 감정을 실어 생동감 넘치게 책을 읽어 주었고, 유아미술 수업에서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독후 활동으로 다양한 미술 놀이를 진행했습니다.
예전에는 엄마가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만 주로 골랐다면, 이제는 과학과 수학 수업을 통해 세상을 더 다양하게 알아갈 수 있도록 과학책도 도서관에서 빌려와 아이들과 함께 과학 놀이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수업 내용을 활용해 큰아이와 영어 놀이를 시작하자, 큰아이의 영어 거부감도 차츰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학교에서 책을 제일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방과 후 영어 수업 시간에도 향상된 영어 실력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