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교사- 엄마의 마법 가방
대학교 수업을 들으며 배움을 얻어갔지만 슬슬 자신의 미래와 늦은 나이에 경제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이 필요했고 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보았지만, 10시에서 4시까지만 일할 수 있는 주부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미술학원 강사로 일하려고 구직 활동을 시작했지만, 가까운 지역에서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몇 번의 구인 광고에 지원한 후, 마침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영어 강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영어 강사로서의 경력은 부족했지만, 해외 경험과 TESOL 자격증을 인정받고 유아교육학과에서 배운 교육관을 바탕으로 강사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부모 상담과 강의 멘토링을 매주 제공했는데, 육아와 학업으로 바쁜 시간 속에서도 일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을 시작하면서 이론대로 쉽게 생각했던 수업은 실제 아이들을 만나니 예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어떤 아이는 수업을 해야 하는데 숨어버리기도 했고, 수업 시간이 되면 다른 놀이를 하자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준비해 간 교구를 원하는 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수업 중에 울음을 터뜨리거나 잠에 들기도 했습니다. 정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들이었습니다. 아이들과 1:1로 수업이라 이러한 일이 생길 때마다 선생님은 개인의 역량을 발휘해 수업을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이러한 상황을 아이들의 개별적 성향을 이해하고 맞춤 수업을 제공하는 배움과 도전의 기회로 삼고 싶었습니다. 엄마는 유아교육학과에서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적용하면서, 학습과 실제 경험이 서로를 자극하며 불꽃처럼 타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엄마는 수업에서 배운 노래와 챈트 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리듬 교구와 함께 춤을 추게 만들었고, 미술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영어 단어를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익히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즐길 만한 게임 기술을 습득하여 언어 학습에 흥미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게 된 엄마는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교구도 직접 온라인에서 찾아 준비했습니다. QR 코드를 이용한 물건 찾기 놀이,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 대화 수업 등 창의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엄마의 가방은 매번 상황에 맞는 준비물로 채워지는 '마법의 가방'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 수업을 꺼리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의 수업을 기다리며 영어책 읽기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 깊은 곳에서 벅찬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올 때마다 "선생님, 오늘은 어떤 걸 할 거예요?"라며 환한 얼굴로 맞이했습니다. 아이들의 사랑과 기대 속에서 엄마는 자신감을 되찾고, 교사로서의 삶에 깊은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엄마의 마법 가방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엄마 자신에게도 새로운 도전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그들과 즐겁게 살아가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