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스칼리 5

동화작가 - "벨라의 마법 여행"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영어 놀이이할 수 있는 선생님일을 즐거워했습니다. 아이들과 소통하며 배울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누군가를 위해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 활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퇴사한 이후부터 그녀의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그녀는 라라스칼리를 통해 자신이 살아가겠다고 마음먹은 이후 예술  작업에도 헌신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이들과 동화책을 읽고 미술 놀이를 하며 그녀는 자신이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직접 동화책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동화책을 통해 과거 자신이 어떤 일을 해왔고, 세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이야기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의류회사에서 일하며 느꼈던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이야기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세 가지 일을 병행하며 동화책을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주중에는 육아와 학업, 그리고 놀이 강사 일을 하며 시간을 쪼개어 써야 했습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그림을 그렸고,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나면 아침에는 온라인 대학 강의를 들으며 영어 수업 준비를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면 강사 일을 하며 아이들을 하원시켰습니다.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동화책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일과 육아의 피로 속에서 창작 속도가 느려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곤 했습니다. 애들만 돌보는 것도 쉽지 않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쓰겠다고 약속한 만큼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1년간 새벽 시간을 쪼개어 그림을 그리며, 마침내 자신의 동화책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완성한 후, 엄마는 자신의 얼굴에 주름이 늘어나고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성취감과 만족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은 엄마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만든 동화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히 큰아이는 주말에 스스로 바깥 쓰레기를 줍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엄마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동화책이 단순한 이야기책이 아닌, 아이들과의 유대감을 깊게 해 주고 환경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엄마가 동화책 작업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본 것도 이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4살 막내는 새벽에 엄마의 무릎에 올라와 눈을 비비며 "이건 뭐야?" "왜 이렇게 화가 났어?"라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질문에 답하며 이야기 속 감정과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작은 아침 대화들은 단순한 질문과 답을 넘어, 아이들과의 감정적인 교감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엄마는 동화책을 완성한 후, 수업을 듣는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었고, 아이들은 엄마가 만든 동화책을 받으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특히 큰아이와 막내는 이 책을 마치 자기 작품인 양 소중히 다루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이 동화책 작업은 단순한 창작 이상의 경험이었습니다. 엄마와 아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대화를 나누며 함께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동화책 작업은 엄마에게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첫 책을 완성하며 얻은 자신감은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의욕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엄마는 자신의 예술성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단순히 책 한 권을 완성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고, 엄마와 아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