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공감] 스릴 있는 소주 한 잔
알코올러버 관찰기
이 날만을 기다렸다. 병원 비상구 계단에서 스릴 있게 즐기는 소주 한 잔이 얼마나 값진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절대 모를 것이다.
다들 내가 돈이 없는 줄로만 알겠지만, 모두의 눈을 피해 신발 밑창, 병원복 주머니 속에 고이 모셔놨다. 꼬깃꼬깃한 현금이라도 모아놓으니 소주 한 병이야 거뜬하다.
아니, 내가 뭐 무단이탈을 한 것도 아니고 말이야. 만취 상태로 뭔 일을 벌이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저 오랜만에 딱 한 잔, 이 정도는 괜찮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