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이라는 말 앞에 작아지던 나에게
내 삶에 ‘최선’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상처받을까 두려웠는지,
관계든 삶이든 그저 흘려보내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피해 다녔다.
옛말에, 군대에서는
너무 잘하지도, 못하지도 말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뭔가를 너무 잘하려 하지 않았다.
잘하려면 애써야 하고, 매달려야 할 것 같았다.
그러면 언젠가 괴로워질까 봐,
나는 소라게처럼 껍질 안에 숨어버리곤 했다.
그런데, 진짜 ‘최선’이란 뭘까?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
“할 만큼 했으니 난 죄 없다”는 식의
자기합리화는 아니었을까?
그 물음을, 나는
어느 한 복지사에게서 배울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일은 물론,
사람과의 관계, 일상의 모든 부분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다.
처음 그를 봤을 땐,
‘너무 애쓰는 건 아닐까?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세상 말대로,
이용당하기 쉬운 사람,
호구처럼 보이면 어쩌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스쳤다.
하지만 그와 더 가까워지면서 알게 된 건,
그는 결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언제나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었을 뿐.
그의 노력은
애쓰는 것도, 헛된 것도, 희생도 아니었다.
그건 그가 삶을 향해 보여주는
따뜻한 태도, 살아 있는 마음이었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최선을 다한다’는 건, 억지로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마음을 다해 살아보는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진심을 다하고 있을 그 복지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