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한명

몽키키 이야기

by 정우다움

나는 고고학자이자 우리 동네에서는 알아주는 닥터 명의 Mr 박이다.

지금으로부터 몇 주 전, 내가 야생에서 만났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그 친구의 이름은 몽키다.


한때 잘나가던 원숭이 한 마리가 있었다.

우리는 쉽게 그 원숭이를 몽키라고 부르자.

그 몽키는 언제나 시도 때도 없이 철봉에 매달렸다.

철봉에 매달려 언제나 자신을 과시하며, 자신 주변에 생활하던 다른 동물들을 공격했다.

몽키의 독재주의적 생활이 끝이 보이지 않을 무렵이었다.


키가 작았던 몽키는 키가 크고 싶은 나머지,

키가 클 수 있다는 이상한 기계를 자신의 몸에 장착한 채 키가 크길 기다렸다.

하지만 기계의 오작동으로 인해 그만 몽키의 갈비뼈 근처 근육이 골절되고 말았다.

덩치까지 더 커져서 밀림의 왕이 되고 싶었던 몽키였지만,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몽키는 더 이상 철봉에 오를 수 없는 날개 잃은 독수리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틈을 타 몽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동물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몽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빨 빠진 호랑이도 호랑이인 법, 몽키는 한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동물들을 제압해 나갔다.

몽키의 간지럼 태우는 공격은 누구도 당해낼 수 없었다.


하지만 몸이 완벽히 회복하기 전까지는 완전히 안정을 취해야 했던 몽키였기에,

바로 나, 닥터 명의 Mr 박에게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항상 산만하던 몽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그만 살라는 얘기와 같은 말이었다.

다음 날이 되었을 때, 몽키는 남몰래 스쿼트를 하기 시작했다.

상체를 쓸 수 없으니 하체라도 단련하고 움직이려는 것이었다.

가만히 있으면 몸이 굳을 것 같고 근손실이 올 것 같은 걱정이 들어서였는지, 조금이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몽키였다.


그렇게 또 다음 날이 되었을 때, 몽키의 갈비뼈 근육 골절 통증은 더욱 심해져만 갔다.

그걸 쌤통이라고 바라보던 다른 동물들도 몽키를 조금씩 걱정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활기차던 그가 무력해하고 우울해하는 모습에, 괴롭힘을 당하던 동물들도 몽키를 안타깝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주가 흘렀다.


오랜만에 나는 몽키를 만나 몽키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몽키의 몸이 많이 회복된 듯 보였다.

예전에는 제대로 눕지도 못하던 몽키가 이제는 제대로 누워서 잘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몽키는 몸만 회복된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어느새 성숙한 태도를 지니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항상 가만히 있지 못하던 자신을 돌아보고, 차분하게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삶에 감사하는 그의 모습에 오히려 내가 감동을 받게 되었다.


나의 친구 몽키는 어느새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멋진 친구가 되었다.

이는 마치 마구 휘저어 놓았던 진흙탕 물이 시간이 지나 진흙은 가라앉고 깨끗한 물이 위로 떠오른 모습 같았다.

원래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던가.


아마 나의 친구 몽키는 다른 동물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자신은 이만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몽키는 이번 부상을 통해 더 이상 과시하고 증명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인 바로 살아가기로 마음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그동안 몽키를 피하던 모든 동물들이 그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렇다. 몽키는 더 이상 무언가를 증명하려 하지 않게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이 원했던 진정한 밀림의 왕이 되었다.


유능제강.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그의 부드러움이 다른 동물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키도 커버린 몽키였다.

나름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키 크는 기계.

사실 이걸 만든 것은 나였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내가 나름 원인 제공자와 같았지만 결과는 해피엔딩이니, 몽키도 나를 괴롭히지 않고 잘 넘어가줄 것 같다. 하하하.


오, 나의 친구여. 자네의 안녕과 행복을 빌겠네.

자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

You've Got a Friend in Me를 노래하며 이야기를 마치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