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랑~ 가는거?
상반기엔 지방 강의를 잡지 않으리라 결심을 했건만.. 작년에 내가 강의했던 곳이라며 전화가 왔다.
작년에 서울과 제일 먼 곳 강의가 어디였더라..
제주도인가?
본사 담당선생님의 추천으로 연락을 주셨던 제주도 기관은 비행기 왕복과 교통비를 제공해 주셨는데, 아쉽게도 오후에 잡힌 일정으로 아침 7시 첫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해 오전 강의 2시간을 끝낸 후 제주도 구경도 못하고, 다시 13시 비행기를 타 서울로 도착하기를 5회 정도 했었던 기억이 났다. 너무나 아쉬워서 내년에 오게 된다면 무조건 2박 3일 50km에 이어 올레길 투어를 하리라 마음먹었었다.
울산?
내 강의 최대한 서울에서 100km 이내로 기관을 선정하게 되는데, 의외로 범위에 없던 기관에서 연락이 와 많이 당황하고,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 먼 거리에서 가다 보니 하루에 2회 강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고, 그 덕분에 대한항공 왕복으로 이동했던 기억이
군산?
군산이 전라북도인지 모르고 일정을 잡은... 미루지도 못하고, 우짤까 고민하다가 같은 시기 차박카페에서 2박 3일 이벤트 캠핑일정이 잡혀 엄니랑 캠핑을 즐겼던 기억이. 2박3일 마지막날엔 엄청 멋있는 폭죽도~
거기에 엄청 신기했던 건 캠핑한 장소 바로 앞 건물이 강의실이었다는~ 정말 좋은 일정이었다.
그런데, 제주도도 울산도 군산도 아니었다. 그럼 어디지?
진주였다.
작년 강의가 좋았다는 의견이 많아 다시 연락을 주셨다고 하셨는데, 난.. 이런 말에 감동을 많이 받는다.. 그러다 보니... 죄송하다는 말을 못 하고, 강의를 수락해 버렸다.
그럼 그다음 내가 해야 할 일은 뭘까?
그건 바로 이 기회에 전국 투어를 하는 거다!!
" 엥?!! 뭐라고? "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난 워낙 지방 강의가 많고, 기관에서 잡아준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땐 체험학습으로 돌리고, 아이들 5명, 어른 4명이 강원도에서 출발해 안동, 부산, 진주, 충청도, 인천까지 일주일 동안 강의와 체험을 했던 날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 뭐가?"
" 이번엔 차박투어다!!"
두 달 전, 진주 강의 일정이 먼저 확정된 덕분에 지방 강의 범위를 부산까지 넓힐 수 있었다.
그리고 욕심을 조금 내서, 같은 주에 지방 강의를 쭉~~ 몰아서 잡아봤다.
'가능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능했다.' 당연히 너무 힘들었고, 어려웠고, 다시 하라면 하겠지만 정말 고단했다.
처음 계획은 이렇다.
시부모님, 친정엄마, 그리고 나까지 총 4명이 함께 움직이는 일정.
(시어머님과 친정엄마는 가깝다. 어느정도냐하면.. 우리 엄마가 시어머님께 내 욕을?? 엄청 한다 T.T)
내 차는 2인승이라 시부모님과 친정엄마를 모시고, 이동을 할 땐 4인승으로 개조한 카니발로 함께 출발을 한다.
이번엔 일정이 조금 길다 보니 시부모님은 호텔과 리조트 숙박, 엄마와 나는 텐트나 차박을 하며 강의와 여행을 겸하려 했다.
작년엔 1박 2일 일정이 한 달에 2회~3회 정도 있었는데, 그땐 강의 의뢰 기관에서 호텔 숙박과 조식을 제공해 주셨기에 나 혼자 좋은 곳에서 머무는 게 마음에 걸려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을 함께 모시고 종종 세상 구경을 다녔다.
그때 어르신들 숙소 비용은 당연히 내가 부담했지만, 매끼 밥은 아버님이 결제를 하라며 카드를 주셨다. 개인적으로 난 말 잘 듣는 며느리라~ (아버님 최고)
가끔 조식을 먹고 나온 뒤 대강당에서 강의하는 내 모습을 지켜보며 세 어르신은 대견해하셨다.
일정도 미리 정했고, 사전에 계획도 다 짰지만 이번엔 의견이 좀 달랐다.
' 내가 강의하는 동안 두 시간 이상을 더운 날씨에 밖에서 산책하기엔 무리일 수 있다'라고 남편이 말했기에 고민이... 그리고 형님이 쉬엄쉬엄 시부모님과 여행 다녀올 테니 걱정 말고 친정어머님과 다녀오라고 말해주셨다. 그러다 고민 끝에 조심스럽게 방향을 바꿨다.
엄니~ 이번엔 충남아산 -> 진주 -> 부산 -> 안동 -> 충청도 여라~
그렇게 시작된 투어 준비물~
없어도 되지만.. 캠핑 용품은 사도 사도 부족합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