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미쳤네. 아!!
엄마와 단둘이 4박 5일, 차박 강의 투어 떠났습니다.
엄니~ 이번엔 충남 -> 진주 -> 부산 -> 안동 -> 충청도여라~
그렇게 시작된 투어 준비물도 사고~
사실 없어도 되지만.. 아시다시피 캠핑 용품은 사도사도 부족한 법.
그럼 시작해 봅시당~
Let`s GO!!
벌써 5개월 전 잡힌 강의다.
작년에도 의뢰를 했었지만 이미 몇 달 전 예약한 기관들이 많아 강의승낙을 하지 못했던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3월에 전화를 걸어 7월 강의를 잡은 담당자는 드디어 강의를 잡아서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법정의무교육이라는 것이 하반기엔 몰리다 보니 원하지 않게 거절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 담당자는 4개월 동안 날 잊지 않고 중간중간 내 강의 시간을 걱정했다.
why??
아침 9시
고위간부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절대 늦어선 안 되는 강의 었다.
하지만 대상이 누구라도 강사는 절대 딴생각을 하면 안 되고, 늦어서도 안된다.
네비 거리는 1시간 30분으로 나온다.
하지만 믿을 수 없다.
3시간 미리 출발했는데도 강남 1km를 1시간 동안 벗어나지 못해 등에선 땀이 흐르고, 위장이 뒤틀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평일 출근길은 아침 6시에도 진입이 막혀 역시 불안하다.
제일 좋은 상황은 근처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우아하게 조식을 먹은 후 강의장으로 들어가는 내 모습이다.
하지만 요즘은 날 위해 호텔 객실을 예약해 주는 강의를 하지 않고 있다. 작년엔 한 달에 2번 유명한 리조트와 호텔에서 숙박하며 조식 먹고 강의실에 들어오라며 기관에서 예약을 해주곤 했는데.. 6개월 하고 나니.. 내가 배가 불렀는지.. 시간이 아까웠다. 그 시간이면 가족들이랑 과일 먹으며 하루 일과를 나누고, 뒹굴거리다 pc에 앉아 글을 쓰고 자고, 아침에 아이들 얼굴 한번 더 볼 수 있는데.. 뭐.. 이런 사소하고 일상적인 일로 공짜 호텔객실과 조식을 포기를 했다면 믿겠는가?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내 친구는 " 와! 인선화! 미쳤다. 미쳤네. 아!!"라고 말했으니..
지금도 후회는 안 하지만 조금 아쉽다..
또 한편으로는 호텔비, 조식 그 우아한 행복을 내 발로 차다니..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이 글을 보는 이들에게 내가.. 좀.. 재수 없어 보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의 난 그렇게 부자도 돈이 많지도 않다. 30대 땐 나름 인지도도 높았고, 돈도 쉽게 벌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이후로 엄청난 적자를..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감사하게 살고 있기에 '호텔에서 자고 조식 먹는 행위'가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공짜라도..
강의 일주일 전부턴 담당자가 자주 전화를 줬고, 확인을 했고, 언제 도착하는지 문자와 메일을 줬다. 난 성실하게 응했고, 일찍 도착할 예정이니 걱정 말라는 말도 더불어 함께 말하며 안심을 시켰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당연히 늦으면 안도ㅑ?
일주일 전부터 기쁜 마음으로 구입한 캠핑장비가.. 30만원을 초과했지만 하루하루 캠핑용품이 도착할 때마다 선물 받는 행복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고, 그에 비해 남편의 허탈한 미소는 날 움치리게 했다.
하루 전 차에 캠핌용품을 미리 챙기고 아침? 5시에 서울에서 출발했다. 역시 5시에 출발하길 잘했다. 강남순환도로를 타고 양재를 지나 분당선으로 가는 그 길은 역시 한 시간이 지나서야 벗어날 수 있었고 그 뒤로도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달은 채 열심히 아산으로 향했다.
엄니랑 함께 가는 상황이라 휴게소는 2시간마다 1번 들려야하는상황. 차분하게 충분히 움직였고, 휴게소에서 내 몸을 꽉!! 쪼이는 (전문 강사 분위기가 나는) 원피스로 갈아입은 뒤 강의기관 건물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주 일찍 도착했다.
뜨거운 반응과 함께 무사히 강의를 끝내고 동네 마실을 하고 있는 엄닐 다시 태우고 근처 공원부터 둘러봤다.
'아산문화공원'
저기~ 자세히 보면 정자에 울 엄마가 앉아 있다.
내가 잠시 회의내용을 전달하는 통화를 하는 동안 엄닌 벌써 저~~ 만큼 앞서가 계신다.
새로운 분과 함께.(10년은 알고 지낸 사람처럼 얼마나 친해 보이시 던 지..)
엄청 넓고, 공기도 서울과 너무 달랐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렸는지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했는데, 이 마저도 운치 있고, 좋았다. 근처에서 엄니가 좋아하는 얼큰이 짬뽕을 먹고, 다시 출발.
이번엔 진주다.
사실.. 거절하려고 했다. 작년에 제주, 부산, 울산, 광주, 진주 등 거리가 어마어마하고 쉴 틈 없이 5시간 이상 운전을 하다 보니 허리가 너무 아팠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어 워킹맘 입장에선 죄책감도 들고.. 그런데.. " 안녕하세요~ 강사님. 잘 지내셨죠. 저희 작년에 강의 오셨던 00입니다. 강의가 너무 좋았다는 평가가 많아서 다시 한번 모시고 싶어 연락드렸어요. 강의료는 00이고...... 중략.. 가능하실까요.."라고 했다.. 작년 중간 외부 업체에서 연결된 기관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직접 전화로 요청을.. 너무 감동이었고, 뿐만 아니라 기관장, 직원분들이 너무 좋았다고 다시 듣고 싶다고 한다니.. 어느 강사가 거절을 할 수 있겠는가?.. 흔쾌히 승낙을 하고 핸드폰에 일정을 저장한 뒤 한참을 의자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난 평생 거절을 못 할 것이다..
아니.. 이런 상황은 거절을 하면 안 되지... 뭐.. 이런저런 생각..
오후 12시 지금 출발해도 평일이라 4시간은 걸리겠지? 중간중간 휴게소를 들릴 때마다 숙박장소를 찾았다.
응? 왜? 차박 안 하고??
오래 운전하고 캠핑장에서 차박하며 텐트 치고 모기와 싸우며 다음날 강의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닐 것 같고, 무엇보다 장시간 운전하는 나를 위해 잘게 찢은 오징어를 내 입에 넣어주고, 콜라를 따 빨래 꽂아 내 입에 넣어주고, 다시 받아 컵홀더에 넣어주는 엄니가 피곤해 보였다. 내년이면 80이 되시는데, 아직도 60대처럼 젊어 보이신다. 중요한 건 '동안'의 모습을 즐기시는 엄니는 어디 가서나 내가 몇 살처럼 보이냐고 물어보곤 하신다.
진주 아시아레이크사이트 호텔
뷰 맛집. 모든 객실 천연 암반수 반신욕이 가능하고 잔양호 뷰로 또 힐링하는 곳.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산책하기 좋은 아주 넓은 공원까지 있어 엄니가 좋아하는 모든 걸 다 갖춘 호텔이었다.
객실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었다. 그런데.. 여기 객실에서 편하게 잘 수 없다.
왜냐면
차박 풍경도 너무 좋고, 운치도 있었기에.
비록 불멍도 못하고 캠핑의자를 옆에 두고 조명을 켜지도 못하지만 차 안에 있으니 너~~ 무 좋았다. 차 안 은은한 조명, 나 혼자 차박의 즐거움을 즐기는 이 순간!! 이게 자유지~
다음날,
엄니랑 나는 차박을 하더라도 근처 호텔이 보이면 조식을 먹으러 가곤 하는데, 이게 또 매력적이다. 오늘은 객실과 조식 포함한 패키지로 예약을 해서 더 저렴했는데, 퀄리티가 이리 좋을지 몰랐다. 지배인과 직원이 각각 쟁반으로 가져오는 모습을 보니 영화의 한 장면 같이 내가 괜찮은 사람처럼, 잘 살아 타인에게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다. 엄니는 내게 또 한 번 반하셨고
" 우리 ~ 딸~ "
이런 기분에 산다 ㅋㅋ
2번째 인연 00 강의기관 도착
대기업이다 보니 그냥 쉽게 들어갈 수 없다.
신분증 제출은 당연하고, 그 외 필요한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본사 외 타 지역에 있는 직원들은 온라인 강의로 동시에 실시간 진행된다.
영화관만큼이나 넓고, 쾌적한 공간.
오늘도 내 고무신은 열일했다~
(크록스!! 시부모님과 친정엄니, 내 지인, 친한 대표님들이 다~ 말하는 '갖다 버리고 싶다' 제발 예쁜 구두를 신으면.. 하지만 난 저 신발이 품절될까 봐 3켤레를 샀다. 그것도 우리나라에 없어서 비행기 타고 온 귀한 신발. 내 신발장엔 똑같이 생긴 신발이 5켤레. 앞으로도 30년은 더 신을 수 있다는 사실에 신을 때마다 행복함. 이래 봬도 1켤레에 12만 원짜리임.. 내가 걸치고 입은 것 중에 제일 비싼 건데.. 왜 모르시는지..)
내일은 부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