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나의 아바타, 그녀의 아바타

by 전태현 작가
ChatGPT Image 2025년 11월 30일 오전 08_54_49.png




5월이다.

잔디가 파랗게 올라오고, 세상이 아름답다.
남산 집에서 꽤 오래 살았다.

사채딸이 점심을 초대했다.



경기도 쪽인데 만 평 정도의 전원주택이다.
정문에 도착하니 경호원들이 인사를 하며 안내를 한다.
두 딸이 “이모 하고 달려온다.”
남편도 인사를 한다.
최 실장 부부가 부부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더니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서 기쁘시겠어요.”
“감사합니다.”



최 실장의 아들이 S대 의대에 입학했다.
둘째도 S대 영어영문과에 입학했다.

사실 두 아이를 S대에 입학시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사채딸이 두 딸에게 말한다.
“너희도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
“네, 엄마.”



다섯이 마당에서 점심을 같이 하였다.
최 실장 부부도 일부러 내가 부른 것이다.
그녀가 나에게 큰 부탁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최고급 요리사들이 스테이크를 준비해 놓았다.
요리사 몇 명과 가사 도우미, 경호원까지 합하면 40명이 넘는 직원이 있는 것 같다.

최 실장 부부는 쌍둥이 딸과 놀아주러 가고, 그녀의 남편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홍차가 나온 뒤,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건넨다.

사채딸이
“제가 이번에 정치에 발을 디뎌보려고 합니다.
회장님이 많이 도와주셔요.”



“왜?

제가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채딸이 대답한다.
“우리는 서로 아바타 아닌가요?”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사채딸이 덧붙인다.
“나는 회장님을 보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생각한 것이,
우리 두 사람은 같은 김지영이다.”



회장님 생각은?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서로 같은 생각이기 때문이다.



“제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되나요?”
“아버지가 안 계셔서 그 자리를 넘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안정이 필요합니다.
질서 말입니다.



그리고 회장님이 지방에 계실 때부터 알고 지내던 분이 00당 공천 책임자입니다.
같이 식사자리 한 번 마련해서 공천 한 번 부탁드려요.
돈으로 공천될 것 같으면 이런 부탁 안 드립니다.
그분이 회장님을 많이 신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또 지방에서 첫 의원 나올 때부터 많이 도와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요, 식사 자리는 어렵지 않아요.”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마당으로 나오니 최 실장이 차를 가져왔다.



상황을 말해주었다.
“너 생각은 어떠니?”
최 실장은 말이 없다.
“회장님 편하실 때로 하시는 것이…”
“안 도와주시면 후회될 것이고…”



사실이 그렇다.

결국은 도와줄 것이다.
최 실장에게 봉투를 건네며 말했다.
“아이들 잘 키워줘서 내가 고맙다.
아이들 학비에 보태 써…”
“감사합니다.”



최 실장은 퇴근하고 마당을 걷는데, 비가 떨어진다.

비를 맞으며 걸었다.
미니 원피스가 다 젖었다.
브래지어와 팬티가 검정색이라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온다.



30분을 넘게 비를 맞고 걸었다.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다.
욕조에 들어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니, 참으로 행복했다.



내일은 4선 의원을 한 번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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