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의 오늘 한 끼

9화. 소고기채소볶음, 고구마무스, 귤

by 노란콩


주의: 이 글을 보면 배가 고플 수 있습니다.



그런 주가 있다. 뭔가 밖에서 많이 사 먹게 되는 주. 회식이며 갑자기 잡힌 모임으로 식당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때에는 주말은 조금 가볍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밖에서 사 먹는 음식들은 주로 기름진 것, 자극적인 것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술이 포함된다. 나도 이번주 비 오는 날 급히 잡힌 약속에서는 전과 막걸리, 회식에는 해물찜을 먹었다. 그렇게 먹으니 역시 소화기관에 미안한 생각이 든다.


탄수화물을 줄여야 된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 이야기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 나다. 그래서 오늘은 탄수화물을 조금 줄여보자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했다. 얼마를 내면 그 가격에 맞추어 못난이 농산물을 보내준다. 구성이 어떨지는 매 달 달라진다. 이번에 받은 건 멜론, 샤인머스캣, 배, 귤, 오이, 브로콜리, 고구마가 왔다. 고구마에 흙이 묻어있어 씻으며 몽땅 삶아 버렸다. 가만히 생각하니 곧 추석이라 전을 해 먹어도 되는데, 그 생각까지 하지 못하고 그냥 전부 삶아 버렸다. 냉동실에 반을 넣고 반은 추석 전에 다 먹을 것 같아 꺼내 두었다.


김치와 먹는 고구마도 맛있지만 나는 김치와 먹는 것보다는 그냥 고구마와 탄산을 함께 먹는 것을 더 좋아한다. 고구마와 김치를 함께 먹는 건 뭔가 이질적인 기분이 든다. 우리 집에서 나만 유일하게 이 조함에 이질감을 느낀다.


참! 나는 퓨전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치킨도 후라이드나 옛날통닭이 좋다. 인기 많은 가루가 뿌려져 있는 치킨을 시켜 먹으면 이걸 왜 좋아하지? 너무 자극적인데? 과자를 먹는 것과 뭐가 다르지?라는 생각이 든다. 퓨전 음식 중 김피탕? 이런 음식이 맛있는지 잘 모르겠다. 다들 맛있다고 해서 시켜 먹고는 이게 맛있다고? 무슨 맛이지? 아리송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이 이야기를 학생들과 심도 있게 이야기하다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삶아놓은 고구마로 탄수화물을 대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밥을 하면 되지만 고구마부터 먼저 먹어야겠다.

고구마만 먹으면 가끔 속이 쓰리다. 그러니 채소와 함께 먹을 생각을 한다. 오이와 당근도 있으니 고구마 무스를 만들어야겠다.


고구마 무스를 한 통 만들어 놓으니 이것과 잘 어울리는 것을 생각한다. 샌드위치도 괜찮고 고기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샌드위치에는 빵이 들어가니까 나중에 도시락으로 만들고 지금은 고기가 좋을 것 같다.


마트를 가서 적당한 고기를 사려고 했는데, 추석 전 주라 그런지 고기가 없다. 마트에 소고기가 이렇게 없었던 적이 있었나? 당황스럽다. 스테이크용 고기를 사고 싶었는데. 다른 마트를 갈까 하다가 귀찮음이 더 커서 적당한 고기를 사고 집에 와서 저녁을 만든다. 그래도 역시 맛은 좋다.





고구마무스 만드는 법은 고구마를 포크나 숟가락으로 으깨준다. 그리고 집에 있는 채소를 넣는다. 나는 마요네즈를 넣어주었다. 그렇게 섞으면 맛있는 고구마 무스가 된다. 고구마 자체가 달기 때문에 설탕이나 꿀, 물엿을 따로 넣지 않아도 된다. 소금도 넣지 않았다. 마요네즈는 재료가 잘 섞이는 용도로 넣어주었다.

샌드위치를 만들 때에는 단백질인 베이컨이나 햄, 달걀을 추가하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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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잠을 나름 잘 잤다. 새벽에 깨지만 금방 다시 잠들어서 피로도가 많이 줄었다. 그래도 어김없이 새벽에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출근 전 책상 앞에서 이것저것 무언가를 한다. 동이 틀 때 푸른색과 분홍색이 레이어드 된 하늘을 보면 너무 예뻐서 빵긋 웃다가 아침 먹고 오늘도 힘내야지. 이런 생각을 하며 냉장고를 연다. 저 날 아침은 마지막 남은 카이막과 무화과통밀빵이었다. 마지막 남은 카이막은 너무 아쉽다. 재구매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 밀가루로 된 빵만 아침에 먹으면 속이 쓰린데 저건 속 쓰림이 덜한 재료로 만든 빵이라 부담이 없었다. 저런 빵을 사면 소분해서 바로 냉동실에 넣어 둔다. 그리고 전자레인지에 약간 돌리면 샀을 때와 비숫한 빵맛을 느낄 수 있다.


가끔 이렇게 탄수화물을 줄인 식단으로 한끼를 해결해 보자.

밥꼭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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