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에 대한 나의 흑역사
여러분들은 부동산 공부 많이 하고 계신가요?
2012년 그 해 4월 저는 신혼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 당시 1억 7천만 원으로 신축빌라 전세로 살게 됩니다.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제가 저지른 첫 번째 실수입니다.
전세로 사는 것이 신혼 때에는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었기에 주변 어른들이 저와 남편에게
"전세 말고, 1억 대출받아서 아파트를 사는 게 어때?"라고 충고를 했었지만 저에게 있어 '대출'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전세로 4년을 그 집에서 살게 됩니다.
4년의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즈음에 저는 또 한 번의 실수를 하게 됩니다. 어이없는 큰 실수를요.
처음 살았던 신혼집은 관악구 남현동에 있는 신축빌라였고, 두 번째 이사를 가려던 집은 남현동 건너편인 동작구 사당동이었습니다. 관악구보다는 동작구가 더 낫다는 생각에 집을 알아보던 중 전셋집 비용에 5천만 원만 더 얹으면 2억 2천에 사당동 낡은 빌라를 살 수 있겠더군요. 그래서 저는 시부모님께 5천만 원을 받아 2억 2천에 낡은 빌라를 사게 됩니다. 제 계획은 그 빌라를 깨끗하게 인테리어 하여 사는 것이었습니다. 인테리어 견적을 내니 대략 2천만 원 선에서 가능하겠더군요. 제 계획대로 인테리어를 하고 두 아들과 저와 남편 네 식구가 널따랗고 깔끔한 집에서 새롭게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새 집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두 아이가 좋아할 법한 예쁜 캐릭터 벽지를 고르고, 천장에서 비행기 모양의 전등을 달아서 아이들 놀이방으로, 또 하나는 아이들 책방으로 잘 꾸며놓았습니다. 전셋집이 아닌 내 집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6-7개월이 흐른 어느 여름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난리지? 작은 아이 방 벽에서 물이 흐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놀이방이 엉망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인지 아래층 이웃 주민에게 달려가 물었습니다. 주민분의 말씀이
"이 빌라는 오래전부터 누수가 심해서 방수공사를 여러 차례 했던 드라이비트 집이에요. 새댁이 모르고 들어온 거지" 정말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돌아보니 제가 집을 사기 전 두 세 차례 보러 왔을 때 방 벽에 시트지를 붙여놓은 것을 그냥 지나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집 보러 오는 사람 모르게 예쁜 시트지를 발라놓았던 그때가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저는 화가 나서 그 집을 매도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죠. 누수에 대해 변상하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매도 후 누수 및 시설 결함에 대한 책임은 6개월까지만 가능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때가 벌써 7개월 즈음이 되어 가는 시점이었던 것이죠. 저는 울고 싶었지만 감정적으로만 굴게 아니었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으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저의 몫이 된 것이죠.
아이의 방이 엉망이 되니 아이가 놀 수 있는 게 제한적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방수업체를 알아보며 견적을 받아보니 금액도 200만 원이 넘고, 방수를 한다고 해도 오래가지 않는다는 이야기였죠. 결국 벽에 석고보드를 대서 방수처리를 하였습니다. 방수를 하고 몇 달은 물이 흐르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해 여름에 다시 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1년도 안돼서 다시 누수가 생기니 저는 골치가 아파왔습니다.
그렇게 그 집에서 누수와의 사투를 벌이며 5년의 시간을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바퀴벌레와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큰 바퀴를 본 적이 없었는데 그 집에서는 서양바퀴인 '대바퀴'가 건물 전체에 가득했습니다. 제가 건물 세입자들을 설득하여 방역을 해봤지만 여전히 바퀴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누수와 바퀴벌레는 저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 집을 빨리 매도하고 아파트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시세를 알아보니 2016년 빌라에 들어올 당시 아파트 시세보다 2-3배 이상 올라있었던 것입니다. 차라리 2016년도에 1억 정도의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로 갔었더라면 이런 고생은 하지도 않았고, 자산증식도 가능했었을 텐데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더욱이 남편 직장 근처 수원의 새 아파트를 열심히 보러 다니곤 했었는데 그 아파트들도 엄청나게 오른 상태였습니다. 빌라가 쉽게 나가지도 않았고, 빌라를 팔아도 3억 이상은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부동산 지식이 너무 없다 보니 이런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되다니 땅을 치고 후회해 봤자 해결될 리가 없었죠.
그래서 그때 이후로 '대출'에 대한 제 생각이 온전히 깨져버린 것입니다. 있는 사람들은 대출을 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대출을 일으켜 투자하는 것이구나라고 뼈저리게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건 이후로 저는 대출을 일으켜 아파트 재개발, 개발지토지 이곳저곳에 투자하기 시작합니다. 대출 이자만 해도 300만 원 가까이 되었죠. 주변 가족들은 저의 불도저 같은 행동에 걱정스러운 눈치였습니다.
투자할 때는 신이 났는데 해 놓고 나니 현금이 부족해서 삶이 팍팍하게 느껴졌습니다. 넉넉하게 쓰던 생활비도 줄여야 했습니다. 과일을 좋아하는 두 아들에게 넉넉하게 사주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이 씁쓸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렇게 현금흐름이 저에게는 간절했습니다. 현금이 넉넉히 들어온다면 투자한 부동산이 오를 때까지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알아보게 된 사업이 '고시원사업'이었습니다. 고시원사업 저에게는 첫 번째 사업이었습니다. 그 첫 번째 이룬 고시원사업!! 제가 했던 그 과정들을 다음 편에서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