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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어 Nov 13. 2024

2. 집 근처에서 가장 아끼는 그곳 (석촌가든)

몇 년 전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회사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됐다.  

보험회사에서 지점장 직무를 하고 있던 그분은 마침 내가 살던 지역에서 설계사들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2년 만에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게 큰 선물을 주고 갔는데 본인이 갔던 지역 맛집 리스트를 카톡으로 보내주셨다.


내가 사는 남양주 ‘진접, 오남’ 근처에 있는 맛집 리스트였다. 약 10개 정도 되었는데 내가 못 가는 고깃집을 제외하고 도전해 봤다.


그중 가장 첫 번째로 추천해 준 집이 바로 석촌가든이라는 곳이다.  

주 메뉴는 추어탕이다.


나는 이곳에 갈 때는 전화로 15분 전쯤에 예약을 한다. 2명 갈 건데 추어탕을 준비해 달라고 하면 된다.  

가게에 들어가 세팅된 자리에 앉으면 몇 분 지나지 않아 솥밥이 나온다.  

갓 지은 고슬고슬한 밥이다. 물의 양을 기가 막히게 잘 잡는 것 같다. 되지도 질지도 않은 이븐 하게 익혀진 흰쌀밥이다. 양도 조금 많은 듯싶게 넉넉하게 준다. 밥을 직접 덜어주시고 다 먹은 후에는 누룽지까지 먹을 수 있어서 두 명이 가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가마솥밥을 각 밥그릇에 덜어주고 나면 휴대용 버너 위에 추어탕을 올려준다. 역시 돌솥으로 된 2인용 냄비를 사용하는데, 올릴 때부터 보글보글 끓고 있다.  

이곳의 추어탕은 된장을 베이스로 한다. 시래기가 적당히 들어가 있고 곱게 간 추어가 뻑뻑할 만치 들어가 있다. 간은 적당하고 짜지도 맵지도 않다. 청양고추 다진 양념을 따로 주시지만 우리는 매운 걸 싫어하기 때문에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취향에 따라 조금 넣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옥의 티라면 산초가루가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데 산초가루 통이 깨끗하지 않다. 오래된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는 산초가루는 언제 리필이 되었는지 알 수 없어서 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추어탕의 맛만큼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곳을 수없이 갔다. 갈 때마다 똑같은 맛이고 갈 때마다 만족했다. 먹은 후에도 전혀 탈이 안 났으며 속은 깨끗했다.  

식당이 전반적으로 깨끗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신선한 재료를 아끼지 않고 쓰는 것 같다. 추어탕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당연히 미꾸라지 일 텐데, 기본적으로 미꾸라지의 양이 많고 그때그때 공수를 해오는 것 같다.  

모든 음식의 기본이자 최고의 비법은 역시 재료이다. 이점에서 석촌가든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하지만 곁들여 나오는 반찬은 시기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오래된 김치는 맛이 들었을 때가 있고 너무 익어서 쓴맛이 날 때도 있다. 콩나물 무침도 양념이 잘 된 날은 먹을 만 한데 어떤 날은 짜기도 하고 질기기도 하다. 무짠지는 첫날 한번 먹어본 후 수없이 갔지만 단 한 번도 손을 댄 적이 없다. 맛이 없다.


정리하자면 이곳은 추어탕과 밥은 최고의 점수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식당의 청결도와 주변 반찬등의 상태는 평균이하라고 할 수 있다.  

청결과 반찬까지 훌륭했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그래도 메인 메뉴가 훌륭하기 때문에 자주 간다.


월요일은 휴무, 11시부터 8시까지 영업을 한다.

(경기 포천시 내촌면 금강로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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