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 신정호반은 이제 "카페 천국"이 되어 버렸다. 엄청난 규모의 카페들이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우후죽순'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신정호 주변을 하루에도 몇차례씩 오가는 나조차도 가보지 못한 카페가 수두룩한데, 오늘 실로 간만에 새로운 카페 탐방에 나섰다. 그리고 소개하고픈, 아니 나만이 알고 싶은 카페를 하나 찾아 냈는데... 그오늘 이야기 하는 "Selecto Coffee 아산 신정호점"이 바로 그곳이다.
사실 Selecto Coffee는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커피 체인점으로 천안과 아산에도 이미 수많은 체인점들이 들어서 있다. 때문에 Selecto Coffee의 로고는 많이들 보았을 것이다.
일단 카페의 외관인데, 지극히 평범하다. 아니 냉정히 말하면 신정호 주변에 들어서 있는 고급진 외모의 다른 카페들과 비교해 볼 때 평균 이하라고 이야기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내부 모습 또한 외관과 딱 어울리는 수준. 그저 그렇거나, 평균을 밑돌거나...
그나마 차양을 내걸은 외부공간이 좀 봐줄만한 수준이다.
아메리카노 선택의 폭이 조금 넓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요즘들어 웬만한 커피전문점들이 거의 예외없이 다양한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내고 있음을 생각하면, 이것 또한 커다란 장점이라고 하기는 좀 뭐하다. 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유는 내가 나름 좋아하는 예가체프와 아야르자를 맛볼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여기까지 앍으면 이처럼 지극히 평범한 아니 평균을 약간 밑도는 모습을 하고 있는 이 곳을 왜 소개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절로 들 터인데, 그것은 이 곳이 그러한 모든 핸디캡을 일꺼번에 극복하고도 남을 특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Selecto Coffee 아산 신정호점"은 이름에서 보듯이 신정호반, 그것도 신정호의 끝자락에 호수쪽으로 돌출된 지형에 외로이 뚝 떨어진 곳에 있다.
그런데 바로 이 점 때문에, "Selecto Coffee 아산 신정호점"에서는 여타 카페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눈부신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나무 숲 한가운데서 호수를 이렇게 한가로이 바라볼 수 있다니... 이 곳에 있으면, "시간이 정지되어 있는 듯하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접근 루트에 따라서는 호수위에 떠 있는 다리를 건너야 하기도 하고,
건너서도 끝자락에 마련되어 있는 데크를 따라 걸어야도 하는데, 어떤 경우든 풍광은 압도적이다. 그러하니 커피를 마시러 간다는 느낌을 버리고, 경치를 완상하며 걸어 볼 것을 권한다.
함께 했던 지인은 경치에 취해 커피는 이미 뒷전이 되어버렸고, 자신이 눈으로 보고 있는 경치를 카메라에 옮겨 담느라 여념이 없다.
이 곳에 있으니 어렸을 적 영어 책에서 만났던 'command a fine view'란 숙어가 절로 떠오른다. 그땐 경치 좋다라고 하면 될 것을 뭐 이렇게 표현하는지?라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이제서야 비로소 서양 친구들의 표현 방식이 이해가 된다. 그래, "Selecto Coffee 아산 신정호점", 정말 fine view를 완벽하게 command하고 있다.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며 커피 한잔을 기울이고 싶다면 얼른 달려가 보기를. 결코 후회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