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깨달음의 샘물 Dec 20. 2023

덕자회의 새로운 세계로 나를 초대해 준 곳, "별스넥"

목포를 찾았다면 목포 1타 맛집 "별스넥"을  놓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남도 음식, 말 그대로 믿고 먹는 음식이다. 그 곳이 목포라면 더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이번 목포여행에 나서는 나에게 목포 현지인이 특히 몇 곳의 맛집을 추천해 주었는데, 오늘은 그 가운데 "별스넥"이란 곳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목포맛집을 운운하면서 기껏 떡볶이, 오뎅, 김말이, 라면 등의 애들 먹거리를 취급하는 곳을 들먹이냐" 라고 나에게 반문할 지 모르겠다. 사실 별'스넥'이란 상호는 충분히 그런 의문을 떠올리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여러분들의 의심은 너무나도 합리적이다. 그런데 "별스넥"은 이름에 '스넥'이란 말이 들어가 있을 뿐, 취급하는 메뉴는 일반적으로 스넥이란 이름을 갖는 여타 음식점들과는 전혀 다른 메뉴로 무장하고 있으니, 이제 제발 "별스넥"에 대한 의문의 눈초리는 거두어 주기를 바란다. 한마디로 목포맛집 "별스넥"은 덕자, 병어, 삼치 3종의 회와 찜을 전문적으로 내는 곳이고, 그에 더하여 특이하게 부대찌개를 취급하고 있는 곳이다.


별스넥의 위치를 목포가 처음인 내가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저 목포의 관광거점 중 하나인 '평화광장'이란 곳과 가까운 신흥동이란 동네에 있다는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이니, 상세한 위치는 지도 등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별스넥의 외관. 심플하다. 별스넥이란 상호가 한구석에 조심스럽게 앉아 있고, 부대찌개 전문점이라고 써놓았다. 그리고 그 밑으로 덕자, 병어, 삼치라 적혀 있는 것이 보인다.

입구 왼편 벽에는 자신들의 업소가 티브이에 소개된 적이 있음을 밝혀놓고 있다. 매장은 꽤넓은데,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곳(대부분)과 신발을 신은 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나누어져 있다. 다만 거의 모든 테이블에 손님들이 앉아 계셨던 관계로 내부 사진을 찍지 못해서 내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메뉴. 부대찌개야 뻔해서 사진을 생략하고, 생선회와 찜 부분만 사진에 담았다. 가격은 만만치 않은 면이 있는데, 덕자가 제일 비싸고, 그 뒤를 병어와 삼치가 따르고 있다.  

일단 이곳을 찾은 이유이기도 한 '덕자회'를 선택했다. 기본 상차림은 이런 모습인데, 일반적인 횟집의 속칭 쯔기다시와는 달리 시골밥상이나 한정식의 기본 상차림을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북어국이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것, 삶은 계란이 사람 수대로 나오는 것이 독특하다.

우선, 북어국... 맛있다. 이 상차림 그대로 밥 한공기를 뚝딱 먹고싶은 생각이 들 만큼.

오늘의 메인 메뉴 덕자회가 나오면서 북어국은 자신의 자리를 덕자회에 내주고, 한켠으로 밀려났다. 중앙 권좌에서 밀려난 북어국이 웬지 마냥 초라해보인다.

덕자회가 나오면서 상차림에 회에 곁들일 상추와 양녕장 등이 추가되었고, 이제 테이블이 가득한 느낌이다. 특이한 것은 주문도 안했건만 덕자회 옆을 떡하니 꿰차고 앉은 의문의 밥한공기인데, 일하시는 분께 물어 봤더니 "덕자회는 밥하고 함께 먹어야 제맛이 난다"는 답이 돌아 왔다. 그러나 일하시는 분이 가르쳐 준 먹는 방법을 무시하고, 그냥 내 방식대로 덕자회를 해치웠다. 아, 물론 한번은 밥과 함께 먹었는데, 어떻게 먹어도 맛이 훌륭하다. 그 맛을 글로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식감이 조금 특이해서 씹어먹는 맛이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덕자회를 공기밥과 함께 깨끗이 올킬을 했건만, 그런데도 여전히 뱃속은 부족하며 아우성을 쳐댄다. 하여 내친 김에 부대찌개를 주문했는데, 보다시피 소자인데도 양이 장난이 아니다(부대찌개가 담긴 그릇이 보기보다 속이 깊다).

조금 먹다 육수를 더 붓고 라면사리를 투입했고(라면사리는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것만으로도 2~3인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부대찌개 중자와 대자는 얼마나 양이 많을지 궁금해진다.

아, "덕자"에 관한 이야기로 이 글을 끝내고자 한다. 나는 지금까지 덕자를 몸무게가 보통 10kg을 넘는 대(大)병어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알아보니 덕자라는이름의 어원부터, 덕자와 병어의 이동(異同)에 이르기까지 덕자에 관하여는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해서 덕자에 해 이야기하는 글들 중 하나를 가져왔으니 관심있으면 한번 읽어 보기를...






이전 07화 화덕생선구이의 신기원을 열어가는 영암 맛집 "더자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