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급 규모에 깜짝 놀라게 되실 것입니다.
공주에서 북쪽(서울 쪽)으로 오르며 저녁식사할 마땅한 장소, 그것도 15명이 함께 할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는 내 말을 듣고 공주에 있는 지인이 추천해 준 곳이 있는데, 오늘 이야기하는 "솥뚜껑 매운탕"이 바로 그곳이다.
"솥뚜껑 매운탕"은 (공주를 자주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거의 발길을 하지 않았던) 공주시 사곡면에 있는데,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면 된다. 다만 "솥뚜껑 매운탕" 주변에 이렇다 할 건물 등이 전혀 없어서 지도가 "솥뚜껑 매운탕"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그리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듯싶다. 어쨌거나 지도가 지도로서 기능을 하려면 최소한 도로의 이름은 필요할 같아서, 지도 위에 도로이름은 밝혀 놓았다.
그런데 내가 모르고 있었을 뿐 "솥뚜껑 매운탕"은 이미 택시운전자들의 입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지 오래고, 언론(KBS2TV 생생정보)을 통해서도 보도된 바 있는 대표적인 공주맛집 중 하나이다.
지인을 통해 "솥뚜껑 매운탕"을 추천받았을 때, 나는 그곳을 산골 깊은 곳에 숨어있는(?) 허름한 맛집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에 의존하여 "솥뚜껑 매운탕"을 찾았더니, "솥뚜껑 매운탕"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이유는 그냥 '크다'... 정도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그 규모가 무지막지하게 컸기 때문이었다. 초대형, 또는 매머드급과 같은 단어가 절로 연상될 만큼 말이다. 아, "솥뚜껑 매운탕"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래 사진만 보아서는 그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아래 사진 속에 보이는 매장 내부의 사진을 보게 되면 내 말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아래 사진 속에 보이는 공간이 전체 매장 면적의 3분의 1을 밑도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15명이 움직이기 때문에 예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예약을 위하여 전화를 했을 때 사장님이 너무도 태연하게 "예약은 필요 없고, 그냥 오시면 됩니다"라고 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아, 위의 사진만 보아서는 너무 번잡해서 정신없을 것 같고, 해서 조용히 식사를 하기에는 적당한 공간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솥뚜껑 매운탕"은 창가 쪽으로 이렇게 나름 프라이빗한 공간도 만들어 놓았는데, 이 정도면 4인 가족이 조용히 식사를 즐길만하지 않은가?
그런가 하면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모임을 위해 8인실(?)도 마련되어 있다.
메뉴? 새우탕, 꽃게새우탕 등이 있기는 하지만, "솥뚜껑 매운탕"의 메인 메뉴는 역시 메기새우탕으로 보인다. 차림표의 첫머리를 메기새우탕이 자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장님도 그를 적극 추천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대표 메뉴인 메기새우탕을 주문했더니 "솥뚜껑 매운탕"이란 상호에 걸맞게 먼저 '솥뚜껑'모양의 엄청난 크기의 주물 용기가 불 위에 올려지고, 이어서 메기(사진 속에 보인다)와 각종 야채가 육수를 가득 뒤덮을 만큼 투하된다.
그리고 그를 엄청난 화력으로 끓이기 시작하면서, 양념을 푼다. 그리고 여기에 잘 숙성된 수제비용 밀가루 반죽을 떼어 넣기 시작한다.
위 사진 속에 보이는 그리도 큰 주물 용기에 듬뿍 담긴 내용물이 팔팔 끓게 만드는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커다란 드럼통을 하나 가득 메우고 있는 가스불이다. 글쎄, 이 정도면 웬만한 음식점 주방 전체의 화력에 맞먹을 정도가 아닐까?
수제비를 떼어 넣는 모습은 또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동영상을 남기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든다.
밥과 밑반찬은 셀프로 얼마든지 추가가 가능하다. 아, 셀프코너라고 적혀있는 곳 밑에 숙성한 수제비반죽을 판매한다고 쓰여 있는데, 실제로 수제비를 맛본 사람들은 수제비반죽만을 따로 사가기도 한다.
맛?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강력한 화력으로 끓여대서 (머리 외에는) 메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그래, 흑염소나 개소주의 경우도 고열에서 오래 고아내면 살코기가 아예 안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국물 맛이 정말이지 "끝내준다".
아. 메기새우탕과 수제비로 조금은 배불리 배를 채운 경우에도 반드시 국물에 밥을 말아먹기를 권한다. 메기가 완전히 녹아내린 국물이 너무도 달아서, 밥과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