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 보말전을 곁들이시면 더욱 훌륭한 식사가 될 것입니다.
제주도를 떠올리면 절로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보말 칼국수'이다. 아, 잘 알다시피 '보말'은 바다고동을 의미하는 제주도 방언인데, 보말의 효능이나 채취방법 등에 관한 설명은 아래 사진을 참조하기를.
보말 칼국수가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면서 관광객들이 그를 많이 찾다 보니, 제주 곳곳에 보말 칼국수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만의 조리방법을 무기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는데, 내가 먹어본 보말 칼국수들 중 내 입맛에 가장 맞는 것은 매생이와 함께 끓여내는 보말 칼국수를 선보이는 "한림칼국수"의 그것이다.
인터넷에 한림칼국수를 쳐보면 여러 곳이 검색되는데, 이는 한림칼국수는 이미 많은 이들의 입맛을 유혹하여 체인점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한림칼국수가 있지만 이상하게도 리뷰는 아래 두 곳에 대해 집중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내가 찾은 곳은 "한림칼국수 제주공항점"이다.
아, "한림칼국수 제주공항점"이라는 이름만 보고 "한림칼국수 제주공항점"이 제주공항 내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까 봐 미리 이야기해 두는데, 아래 지도에서 보듯 "한림칼국수 제주공항점"은 공항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동차로 12분쯤. 다만 내가 검색한 때가 교통체증이 있는 토요일 오후였으니, 아마 평상시에는 10분 안에 도달할 수 있을 듯하다.
"한림칼국수 제주공항점"은 제주 시내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널찍한 주차공간을 갖고 있는데, 이는 이곳이 이미 널리 알려진 맛집이라는 것을 웅변으로 보여준다.
여기가 입구인데,
입구 왼편으로 직접 반숙하여 24시간 숙성시키고 있는 냉장고가 보인다. 이런 과정이 있어 그런지는 몰라도 이곳의 보말 칼국수는 면발이 다른 곳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아마도 이것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 같다.
메뉴. 다양한 메뉴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 주력은 보말칼국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닭칼국수와 영양보말죽을 주문해 먹고 있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 여러 명이 함께 한 자리의 경우에는 매생이보말전이 쉐어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메뉴에 있는 음식을 사진과 글로 설명해 놓고 있는데, 메뉴 선택에 조금은 도움이 된다.
주방은 이렇게 오픈되어 있는데, 그야말로 바삐 돌아가고 있다.
기본 상차림인데, 김치와 깍두기 모두 맛있다. 귀찮아도 더 가져다 먹을 정도로(Self!!).
나이가 들어가면서 언젠가부터 죽이 맛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하여 "영양보말죽"을 주문해 보다. 맛? 전복 뺨친다는 보말의 맛이 나기는 하는데, 솔직히 말해 그리 맛있지는 않다. 밍밍하고 또 싱겁고... 글쎄, 2%의 허전함이라는 말을 생각나게 만든다.
물론 "보말 칼국수"도 주문했다. 오, 이건 정말 굿이다. 앞서 말했듯이 면발은 한없이 쫄깃쫄깃하고, 매생이와 보말의 조화가 빚어내는 시원함도 있고. 사진이 제대로 전달해 주지 못해 그렇지만, 맛을 전달해 주는 비주얼 또한 훌륭하다. 한마디로 오감 충족. 강추!!
보말 칼국수나 영양보말죽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양 자체가 많아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네 식사 습관 중 하나는 2~3명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 각자의 몫으로 정해진 음식 외에 함께 쉐어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추가로 주문한다는 것. 만일 한림칼국수에서 그런 일이 발생할 때 제격인 것은 바로 이것 ""이다매생이 보말전. 이름처럼 매생이와 보말이 적당히 곁들여진 것인데, 보기보다 훨씬 맛있다. 하여 이 또한 강추!!
제주에 와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기타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제주를 떠날 때가 되었건만 제주의 명물 보말칼국수를 맛보지 못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제주 공항으로 가는 길에 잠시 시간을 내어 "한림칼국수 제주공항점"을 찾아보기를. 이곳에서 맛보는 보말칼국수와 매생이 보말전 ... 절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다.